국민의힘 3·8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김기현, 안철수 후보가 선거 막바지 영남에 집중하고 있다. 4일부터 시작되는 휴대전화 모바일 투표를 앞두고 당의 텃밭인 영남 지역 당원들의 표심에 호소하겠다는 의도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 지역 선거인단은 전체의 39.7%에 달한다.
1일 김 후보는 경북 안동시 독립운동기념관에서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안동, 영주, 상주 당협을 잇달아 방문하며 경북 집중 유세에 나섰다. 경북의 선전을 바탕으로 결선투표 없이 8일 승리를 확정짓겠다는 의도다. 김 후보는 “매우 가파른 속도로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이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국민의힘 소속 경북도의원 전원(55명)이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고도 했다.
전날 대구를 찾았던 안 후보 역시 이날은 경북 포항, 경남 창원에서 책임당원 간담회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가 나경원 전 의원, 윤상현 조경태 의원과 연대했다는 것에 대해 “한마디로 공갈연대”라며 “린치를 가하고 협박을 해서 끌어오는 듯했다”고 성토했다. 특히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실, (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모두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저만의 피해의식일까”라는 글을 올렸다.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를 동시에 겨냥해 ‘불공정 개입’ 의혹을 제기한 것. 안 후보 측은 이날 ‘당원명부 불법유출’ 의혹을 제기하며 당 선관위에 조치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천하람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천하람과 김기현의 결선을 200%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천 후보는 “당 의원들이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 무서워서 말을 못하겠다고 한다. 제게 장 의원 더 세게 때려 달라고 한다”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에 부정적인 당심에 호소했다.
황교안 후보는 이날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의 울산 땅 의혹을 재차 공격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가 울산 땅 관련 도로계획을 승인한 사람이 더불어민주당의 송철호 전 시장이었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 “그 당시는 우리 당 소속 박맹우 시장이었고, 팩트도 틀린 얘기를 당당하게 언론에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는 “가짜 뉴스를 마구잡이로 퍼나르는 사람들 때문에 기가 막히다. 반성하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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