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혁신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6.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혁신위)는 3일 권리당원의 여론조사 결과를 당무 감사에 반영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개딸(개혁의딸)’같은 강성지지층의 의견이 반영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혁신위의 정당혁신분과장을 맡고 있는 이해식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무 감사시 권리당원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하냐는 질문에 “혁신위 내의 정당 분과에서 논의하고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당무 감사는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중에서 누구를 공천하고 떨어뜨릴 지를 결정하는 사전 작업을 의미한다. 이같은 과정에 권리당원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하게 될 경우 이른바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개딸들은 이미 온라인 상에서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지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비명계 의원 명단을 추려 낙선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이날 조선일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혁신위는 당무 감사 평가 항목에서 권리당원 여론조사 비중을 총 100점 중 20점으로, 다른 항목(당헌당규 준수·홍보활동·운영관리 등)에 비해 2~4배 높은 비율이다. 이같은 이유로 개딸의 표심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 것.
혁신위에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며 논의중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무 감사에 당원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것은 일견 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당무 감사는 253개 지역위원회를 조직국 중심으로 해서 감사를 하는 것인데, 이 중에서 지역위원장에 대한 평가에 당원들의 의사가 반영이 안 돼있어서 혁신위가 여론조사를 통해 (의견을) 반영해야 하지 않느냐고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원평가가 커질 경우 개딸들의 의견이 과대표집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당 지역위원장은 당원들이 선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원 평가가 들어가는 것이 합리성 있는 방안 중 하나로 제기된 것”이라며 “그런데 마치 열성 당원들의 평가에 의해서 공천에 탈락 시킨다든지 하는 등의 오인이 될 우려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혁신위에서 논의중인 사안이 최종적으로 추진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정당분과에서 의제가 확정되면 전체회의를 열어 의결한 뒤 최고위원회에서도 의결을 거쳐야 한다.
이 의원은 “현재 정당분과에서 논의중인 사안인 것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혁신위에서 마치 결정된 것처럼 보도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정당분과에서 의제가 확정되면 전체회의에 올려 확정한 뒤 최고위에 보고하게 되는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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