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安, 단일화했다고 과거 행적 지워지나…엄석대는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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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3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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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3.3/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3.3/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3일 안철수 후보가 ‘내가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를 해 정권교체를 이룬 게 잘못된 결정이었나’라고 언급한 데 대해 “단일화가 됐다고 해서 과거 모든 행적이 지워지는 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자신의 ‘보수 정통성’을 강조하면서 민주당 등에 몸담았던 안 후보의 ‘정체성’을 지적해왔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나는 단일화를 깎아내린 적 없다. 단일화를 한 것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앞서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엄석대’에 빗댄 듯한 기자회견을 한 데 대해서는 “나는 그 글을 보면서 엄석대가 이재명을 지칭한 것으로 생각했다”고만 했다. 엄석대는 1980년대 군사독재 시대를 그린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나오는 등장인물이다.

김 후보는 이 전 대표의 신간에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대선 이후 당을 망쳤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는 질문에는 “아직 나오지도 않은 책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적절하지도 타당하지도 않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BS 정상화를 위한 과제와 대안’ 정책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3.3/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BS 정상화를 위한 과제와 대안’ 정책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3.3/뉴스1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퇴론에 대한 질문에는 “그간 이 대표가 걸어온 길이나 취한 언행을 보면 현실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지금이라도 늦기 전에 이 대표가 반성하고 그 입장을 돌이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자신에게 ‘울산 땅 투기’ 의혹을 제기했던 황교안 후보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허위사실 유포(공천 뇌물)로 경찰에 고소한 것에 있어서는 자신의 캠프에서 낸 논평으로 갈음한다며 “상대방이 그런다고 나까지 그럴 순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저는 처음부터 1차(3·8 전당대회) 과반, 압도적 승리를 목표로 뛰어왔고 그 목표에 흔들림 없이 계속 앞을 향해 나가고 있다”며 “매우 빠른 속도로 지지율이 올라가는 걸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전국적으로 김기현이 당대표로 압승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의지가 활화산으로 분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당원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자신의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국민과 당원 앞에서 때로 본의 아니게 과열된 모습도 보였으나 이번 경선을 계기로 저 자신을 되돌아보고 마음가짐을 다지는 새로운 계기로 삼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경선에 참여하신 후보님들이나 각 후보의 경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분들도 모두 우리 국민의힘을 사랑하고 아끼는 동지들이다. 지난해 대선 승리를 위해 함께 뛰었던 전우들이기도 하다”며 “작은 물줄기가 모여 큰 강을 이루듯 전당대회의 모든 분과 힘을 합쳐 하나 되는 국민의힘, 한마음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우리 당 지지율 55%, 윤 대통령 지지율 60%를 목표로 일분일초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며 “당원 동지들의 뜻을 따르는 상향식 공천과 당에 헌신한 인사들을 우대하는 공정한 공천으로 우리 당이 내년 총선에서 압승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견 후 자신이 주최한 ‘EBS 정상화를 위한 과제와 대안’ 세미나에 참석했다. 김 후보는 “자유민주주의와 헌법 이념에 맞도록 (교육방송의) 내용도 고치고 경영진도 고쳐나가는 게 지금 숙제”라고 했다.

이어 “이사장 선정, 연임 과정 자체도 터무니 없다는 것을 여러분이 잘 알겠지만 이것이 아직도 그대로 있다”며 “하루빨리 교육방송이 어느 노조의 방송, 어느 정당의 방송이 아니고 국민의 방송으로서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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