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남부 가뭄에 “섬진강 물 끌어와 산업단지에 공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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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3일 16시 30분


지난달 28일 동아일보가 드론(무인항공기)으로 촬영한 전남 순천시 승주읍의 주암댐 상류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하천이 바닥까지 드러났다. 이 댐에서 공업용수를 공급받아 온 세계 최대 석유화학단지 여수국가산업단지와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있는 광양국가산업단지는 가동에 비상이 걸렸다. 2020년 10월 노란 점 지점에서 촬영된 사진에서는 댐에 물이 가득 차 있다. 불과 2년 4개월이 지난 최근 주암댐 저수율은 20%대까지 떨어졌다. 동아일보DB
지난달 28일 동아일보가 드론(무인항공기)으로 촬영한 전남 순천시 승주읍의 주암댐 상류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하천이 바닥까지 드러났다. 이 댐에서 공업용수를 공급받아 온 세계 최대 석유화학단지 여수국가산업단지와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있는 광양국가산업단지는 가동에 비상이 걸렸다. 2020년 10월 노란 점 지점에서 촬영된 사진에서는 댐에 물이 가득 차 있다. 불과 2년 4개월이 지난 최근 주암댐 저수율은 20%대까지 떨어졌다. 동아일보DB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남부 지역 가뭄 장기화와 관련해 섬진강 물을 끌어다 전남 여수·광양국가산업단지에 공급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윤 대통령이 “환경부는 추가적인 비상 상황이 발생한다면 섬진강 본류 하천수를 끌어다 (여수·광양) 산단에 공업용수 공급을 추진하는 등 예비 방안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가뭄으로 인한 국민 어려움이 없도록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수석은 “오늘 한 언론사에서 남부지역 가뭄에 관한 기사가 보도됐다”며 “정부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통해 여수·광양 산업단지의 연례 정비 시기를 조절, 공장 용수 사용량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해 왔다”고 전했다.

이날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남부지역 가뭄으로 광주와 고흥 등 전남 11개 시군의 식수원으로 쓰이고 있는 주암댐의 저수율이 지난해의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이 부족해지자 포스코, 현대제철, LG화학, GS칼텍스 등 여수·광양 산단에 들어선 대규모 공장들은 가동을 잠시 멈추거나 아예 중단하는 방식으로 물 사용량을 줄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윤 대통령의 지시는 가뭄으로 남부지역의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는 것을 막고자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 수석은 “정부는 타 용도의 용수 활용 등 가뭄 대책을 이행해 왔다”며 “그간 남부 가뭄이 워낙 이례적인 경우여서 윤 대통령이 여러 차례 보고 받고 지시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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