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남부 지역 가뭄 장기화와 관련해 섬진강 물을 끌어다 전남 여수·광양국가산업단지에 공급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윤 대통령이 “환경부는 추가적인 비상 상황이 발생한다면 섬진강 본류 하천수를 끌어다 (여수·광양) 산단에 공업용수 공급을 추진하는 등 예비 방안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가뭄으로 인한 국민 어려움이 없도록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수석은 “오늘 한 언론사에서 남부지역 가뭄에 관한 기사가 보도됐다”며 “정부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통해 여수·광양 산업단지의 연례 정비 시기를 조절, 공장 용수 사용량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해 왔다”고 전했다.
이날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남부지역 가뭄으로 광주와 고흥 등 전남 11개 시군의 식수원으로 쓰이고 있는 주암댐의 저수율이 지난해의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이 부족해지자 포스코, 현대제철, LG화학, GS칼텍스 등 여수·광양 산단에 들어선 대규모 공장들은 가동을 잠시 멈추거나 아예 중단하는 방식으로 물 사용량을 줄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윤 대통령의 지시는 가뭄으로 남부지역의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는 것을 막고자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 수석은 “정부는 타 용도의 용수 활용 등 가뭄 대책을 이행해 왔다”며 “그간 남부 가뭄이 워낙 이례적인 경우여서 윤 대통령이 여러 차례 보고 받고 지시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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