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오늘부터 이틀간 ARS 투표…역대급 투표율, 누가 유리?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당대표 후보들이 2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수도권 총선 승리를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황교안, 정 비대위원장, 김기현, 천하람 후보.(자료사진) 2023.3.2/뉴스1

국민의힘 3·8전당대회가 투표율 고공행진으로 ‘대선 주자급’ 흥행을 기록하면서 당 대표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통상 투표율이 저조하면 조직 동원에 강점이 있는 후보가 유리하고, 투표율이 높으면 이같은 조직적 표심이 다소 희석된다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안철수·천하람 당대표 후보 측은 김기현 후보 측의 조직력 동원에 한계가 드러날 것이란 입장이다. 반면, 김 후보 측은 지지층의 결집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4~5일로 마감된 이번 3차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에는 선거인단 83만7236명 중 39만7805명이 참여해 47.5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투표율 고공행진은 투표 시작 첫날인 4일부터 예고됐다. 당일 투표 시작 4시간여만인 오후 1시 46분에 20만6602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25%를 넘겼고 투표를 마감한 오후 5시엔 29만710명, 34.7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둘째 날인 5일에도 10만7095명이 추가로 투표에 나서며 투표율 기록을 재차 경신했다.

이는 지난 2021년 6월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된 1차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 투표율을 상회하는 수치다. 당시 모바일 투표 첫날 투표율은 25.83%를, 둘째 날에는 36.16%를 기록한 바 있다. 2021년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 45.36%보다도 이날까지 기록한 모바일 투표율이 높다.

이번 전당대회 투표 참여 열기가 2021년 11월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를 선출했던 2차 전당대회에 비견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모바일 투표율은 1일차 43.82%, 2일차 54.49%로 이번 전당대회보다 높았으나 투표자 수는 1일차 24만9367명, 2일차 31만63명으로 이번 전대 투표자 39만7805명 보다 적었다. 당시 총 투표자 수도 36만3569명에 불과했다. 전체 선거인단 수는 56만9059명으로 이번보다 27만명 가량 적어 투표율은 높지만 투표자 수는 적었다.

각 캠프는 ARS 투표를 포함한 이번 전당대회 총 투표율이 55%에서 최대 60%까지도 나올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번 1차 전당대회의 경우 ARS 투표율은 9.2%였다.

안철수·천하람 후보는 당내 개혁 열망이 반영되고 있으며 조직력 동원에 한계가 드러나는 투표율인 만큼 각자 본인들에게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천 후보 측 관계자는 “조직표로는 계산되지 않는 변수가 번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금 더 설득력 있고 개혁적으로 얘기한 저희 쪽에 호재”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기현 후보 측 관계자는 “조직력 때문에 투표율이 올랐다고 봐야 한다”며 “투표 독려층에서 상당히 투표를 많이 했다. 부동산 의혹으로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네거티브를 하니 지지층 결집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교안 후보 측은 노년층의 높은 열기가 투표율로 반영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황 후보 측 관계자는 “노인들이 모바일로 어떻게 투표하는지 하루 종일 전화가 오고 있다”며 “젊은 층 못지 않게 노인들의 투표 열기가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한편 모바일투표를 마친 이번 전당대회는 이날부터 7일까지 이틀간 ARS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결과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발표된다. 당대표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10일 모바일 투표, 11일 ARS투표를 진행해 12일 결과를 발표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