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2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제4기 임원 출범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News1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자신이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퇴를 촉구한 건 ‘인간 김기현이 미워서가 아니라 22대 총선 승리’를 위한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문열씨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주인공 ‘엄석대’를 놓고 가시 돋친 공방을 주고 받은 상황에 대해선 ‘소설은 소설일 뿐이다’며 다툴 일도, 의미를 부여할 일도 아니라고 했다.
황 후보는 6일 오후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와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투표율이 “50%대 후반, 60% 가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선 투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 준비하고 있다”며 본경선에서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못하고 결국 결선투표까지 이어질 것이며 결선에 오를 주인공 중 한명이 자신이라고 했다.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 의혹을 제기, 전당대회 최대 이슈로까지 부각시킨 일에 대해 황 후보는 “(김 후보는 가짜뉴스다고 하지만) 저는 가짜 얘기해 본 일이 없다. 늘 팩트에 기반해서 말했다”라며 “현장에 가서 직접 확인했고 심지어는 드론을 띄워서 현장 파악도 했다”고 팩트를 강조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왜 김기현 후보을 미워하겠는가, 조만간 총선이 있지 않는가, 아픈 부분을 안고 가다 보면 정말 엄청나게 고통을 많이 받기에 그런 부분을 미리 잘라내고 총선에서 승리,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말한 것”이라며 김기현 후보가 인간적으로 미워 ‘울산 땅’ 의혹을 지적한 건 아니라고 했다.
이문열 작가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원작으로 1992년 제작한 영화에서 주인공인 엄석대를 역을 맡은 홍경인. SNS 갈무리
황 후보는 “이재명 사례를 딱 보라”며 이 의혹을 놔둔다면 ‘김기현 리스크’로 이어져 총선이 위태로워 진다며 “제가 팩트를 기반으로 해서 책임 있는 메시지를 낸 것이기 때문에 (김기현 후보는) 사퇴해야 된다”고 거듭 사퇴를 주문했다.
아울러 “(이 의혹은) 전당대회 이후에는 본인(김기현)의 책임이 되고 결자해지 역시 본인에게 책임이 있다”며 김 후보가 대표가 되든 안 되든 이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 모습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속 엄석대와 그 친구들에 비유하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우리당 대통령을 무뢰배 엄석대에 비유 하나, 아무에게나 욕질하는 어린애와 같다”고 비판했고 다시 이 전 대표가 “홍 시장에게서 (소설 속) 체육부장이 떠 오른다”고 받아친 일에 대해 황 후보는 “별 의미 없다”며 선을 그었다.
즉 “소설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자기 나름대로 판단하면 된다”는 것으로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이 전 대표 말에 신경 쓸 필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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