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安 결선 갈 일 없다” vs 안철수 “대통령실 개입의혹 법적대응”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6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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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투표 마감을 하루 앞둔 6일, 당권 주자들은 마지막까지 치열한 견제를 벌였다. 김기현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결선 갈 일이 없을 것”이라며 8일 1차 투표에서 승리하겠다고 자신했다. 반면 안 후보는 대통령실 참모들의 김 후보 지원 의혹을 강하게 성토하며 “김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의혹에 대해 천하람, 황교안 후보도 김 후보 공세에 가세하는 등 선거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이날까지 누적 투표율은 50%를 넘어섰다. 2011년 당 전당대회 선거인단 체계가 도입된 이후 사상 최고치다.

● 다시 한 번 羅 손 잡은 金
김 후보는 이날 각 지역 당협협의회 선거 운동의 마지막 방문지로 나경원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 동작을을 택했다. 인지도가 높은 나 전 의원과 손 잡은 모습을 다시 부각시켜 이날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표심에 호소하겠다는 의도다. 김 후보는 “나 전 의원은 말할 것도 없이 우리 당을 이끌어갈 가장 큰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나 전 의원도 “김 후보님께서 우리 당협을 방문하시겠다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오라고 했다”고 화답했다.

김 후보는 높은 투표율과 관련해 “김기현의 압도적 과반을 이뤄야 한다는 당원들의 열망이 녹아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결선투표를 호소하는 안 후보를 향해서는 “처음 출발할 때 1등이라고 큰소리 쳤는데 지금은 1등 못한다고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 측은 유례 없는 투표 열기로 결선투표 자체가 열리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8일 과반 득표는 확실하고, 관건은 득표율 55%를 넘느냐 마느냐”라고 했다.

● 安-千-黃, 대통령실 개입 의혹 총공세
결선투표에서 역전을 노리는 세 후보는 이날 대통령실 직원이 김 후보 홍보를 부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나란히 화력을 집중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A 씨는 올해 초 국민의힘 당원 B 씨에게 “김기현 대표(를 지지하는) 뭐 이런 방이 하나 있는데, 좀 전파하실 방 있으면 전파도 좀 해주시고”라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실이 당 대표 경선에 개입한 게 명백하다”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중대한 범법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을 향해 지시 주체 등을 밝히라고 요구하며 “오늘 중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 법적인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 직원들이)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해야했느냐”며 “김 후보 그 자체가 대통령께 큰 누를 끼치는 민폐 후보”라고 성토했다. 황 후보 역시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 그래서 그동안 김 후보가 대통령이 자신을 민다며 대통령 팔이를 하고 다니는 것을 보고 수차례 경고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무원이라도 (카카오톡) 단체방에 활동하는 것 자체가 금지되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활동 자체를 위법이라 할 것은 아니다”면서도 “사실 관계가 어떤지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뭐라 말씀 드릴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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