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상급부대 간부” 거짓말에… 민통선 28분간 뚫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7일 03시 00분


軍, 20대 남성 검거 “대공혐의 없어”
전방 경계태세 또 허점… 비판 일듯

ⓒ News1 DB
ⓒ News1 DB
최전방으로 들어가는 초입인 민간인출입통제선이 장교를 사칭한 20대 남성에게 한때 뚫렸던 사실이 알려졌다. 전방 경계 태세에 또다시 허점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6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20대 민간인 남성 A 씨는 차량에 탄 채 지난달 26일 오후 강원도의 한 사단이 담당하는 민통선 B 검문소에 도착해 “상급 부대 장교”라며 통과를 요구했다. A 씨는 윽박을 지르며 통과시켜 줄 것으로 강요했다고 한다. 검문소를 지키던 병사들은 A 씨를 의심했지만 그가 민통선 내 부대의 상세한 지명 등을 언급하는 등 장교 행세를 하자 일단 그를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민간인이 민통선 내로 들어가려면 관할 군부대 등에 사전에 신원을 통보하고 확인을 거쳐 출입 승인을 받아야 한다. A 씨는 이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A 씨가 검문소를 통과한 직후 그의 행태를 수상히 여긴 병사들은 A 씨가 불러준 이름의 장교가 상급 부대에 실제로 근무하는지 확인한 뒤에야 해당 이름의 간부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곧바로 A 씨 수색에 나섰고 검문소 통과 28분 후쯤인 오후 5시 반경 검문소를 향해 돌아 나오는 A 씨를 붙잡았다.

군사경찰 등의 조사 결과 A 씨는 과거 민통선 내 부대에서 병사로 복무한 예비역이었다. 그는 “복무하던 부대에 가보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고 진술했다. A 씨 진술과 민통선 내 행보를 담은 CCTV 등을 종합해 조사한 결과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병사들이 이상 상황을 파악한 뒤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취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해 1월 1일에도 이번 사건이 일어난 민통선 경계 담당 부대의 관할 지역에서 군 감시망을 뚫고 민통선 내로 침입한 탈북자가 최전방 경계부대(GOP) 철책을 넘어 재입북한 사건이 발생한 만큼 경계 실패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향후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검문소 검문검색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상급부대 간부#민통선#거짓말
  • 좋아요
    3
  • 슬퍼요
    2
  • 화나요
    96

댓글 18

추천 많은 댓글

  • 2023-03-07 06:17:19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새에 국괴군 침투로 초토화되고 북한군 탱크는 서울을 점령한다. 무재인 매국노 역적이 심어놓은 부대장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퇴출하여 군기강확실하고 공고하게 다지기 바란다.

  • 2023-03-07 07:07:32

    예로부터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 받아도, 경계에 싪패한 군인은 용서가 없다고 했다. 군 간부들이 이젠 완전히 월급쟁이 들이로구나. 도대체 훈련을 어떻게 시키기에 신분이 확인되지 않은 자를 통과시킨다는 말인가? 사단장부터 소대장까지 지휘선상의 모든 장교를 파면하라. 특히 소대장과 중대장은 재판에 넘겨라.

  • 2023-03-07 07:47:49

    권력에 꼼짝 못하는 현 사회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3
  • 슬퍼요
    2
  • 화나요
    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