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기현 與 당대표 선출에 “당내 민주주의 완전히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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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8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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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당선자가 된 것을 두고 “국민의힘 내 민주주의의 사망 선고”라며 “국민의힘에서 이제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비판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어차피 국민의힘 대표는 처음부터 김 후보였다”며 “대통령실이 정한 시나리오대로 김 후보가 신임 국민의힘 당 대표로 선출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실의 지속적인 전당대회 개입으로 김 후보의 선출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리·바지 대표라는 한계를 안고 출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나경원 후보를 주저앉히고 안철수 후보에게는 조직폭력배들이나 할 법한 협박을 한 끝에 무릎 꿇렸다”며 “대통령실의 만행에 대통령의 뜻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으로 김 대표는 도덕적 흠결을 가지고 당 대표직을 수행해야 한다”며 “어느 국민이 김기현 대표의 발언을 공정하다고 여기겠나”고 말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여당 신임 당 대표 선출을 축하해야 마땅하지만, 대통령의 당무 개입과 부도덕한 땅 투기 의혹으로 얼룩진 김 대표에게 축하를 보내기는 어렵다”며 “윤 대통령님, 바라던 후보가 당 대표가 되니 이제 만족하시나. 마음에 들지 않는 후보들을 쓰러뜨렸으니 속이 시원한가”고 일갈했다.

그는 “오늘로 국민의힘의 정당민주주의는 완전히 사망했다”며 “여당을 장악한 제왕적 대통령만이 남아 대리 대표를 허수아비로 세운 채 군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퇴행을 목도하며 한탄스럽다”며 “대통령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여당, 대통령의 눈치만 보는 죽은 여당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은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국민의힘 지도부를 거수기로 세운 채 여당을 검찰 기득권당·친일 매국당으로 만들려는 대통령의 폭정을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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