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씨 빈소 조문을 위해 10일 오후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전씨의 빈소가 마련되는 대로 이 대표가 조문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변인은 “이 대표의 이날 오후 전기차 폐배터리 회수·재활용 거점센터 방문 일정은 취소됐다”며 “오후 7시로 예고된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이 대표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이 대표의 경기도 방문과 ‘경청투어’ 일정은 그간 세 차례에 걸친 검찰 수사, 재판 참석으로 약 한 달 반 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이 대표의 불참으로 반쪽짜리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어제 믿을 수 없는 부고를 접했다. 제가 만난 공직자 중에 가장 청렴하고 성실하고 헌신적이고 유능했던 공직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며 “자랑스러운 공직 생활의 성과가 검찰 조작 앞에 부정당하고 지속적인 압박 수사로 얼마나 힘들었겠나”라고 애도를 표했다.
그러면서 “그야말로 광기다.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며 “아무리 비정한 정치라고 하지만 이 억울한 죽음을 두고 정치도구로 활용하지 말라.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인가”라고 항변했다.
한편 전씨는 전날(9일) 오후 6시44분쯤 자택인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대표 주변 인물 중 유명을 달리한 다섯 번째 사례로, 유서에는 검찰 조사에 대한 억울한 심경과 함께 이 대표의 이름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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