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비서실장 유족 “이재명 조문 거부했지만…안 올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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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2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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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측근 전모 씨 빈소에 조문 후 차량에 탑승 후 이동하고 있다. 2023.3.10/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측근 전모 씨 빈소에 조문 후 차량에 탑승 후 이동하고 있다. 2023.3.10/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 씨(64)의 빈소를 찾은 것과 관련해 전 씨 유족이 이 대표의 조문을 거부했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는 취지로 말했다. 전 씨의 친척은 지난 11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 조문을) 처음에는 거부했다”며 “오지 말라고 해도 안 올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까 온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 씨는 지난 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 씨의 집 안에서 발견된 6쪽 분량의 유서에는 “(이 대표는) 이제 정치 내려놓으십시오” “대표님과 함께 일한 사람들의 희생이 더 이상 없어야지요”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 관련 본인 책임을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합니다” 등의 내용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전 씨의 유서 내용 일부가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지자 10일 계획된 일정을 모두 취소한 뒤 빈소가 차려진 성남시의료원으로 향했다. 당초 민주당은 이 대표의 조문 일정을 오후 1시로 공지했지만, 인근에서 대기하다 오후 7시 42분에야 빈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민주당 측은 이를 두고 “빈소가 마련되지 않았고, 유족과 협의가 안 돼 밖에서 기다린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전 씨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한차례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28일 검찰이 청구한 이 대표의 구속영장에는 성남시 행정기획국장이었던 전 씨가 2014~2015년 네이버 관계자를 수차례 만나 40억 원을 성남FC에 지원하도록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근에는 2019년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모친상에 경기도를 대표해 조문했던 당사자로 지목돼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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