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모 묘소 훼손… 李 “일종의 흑주술, 부모님까지 능욕”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2일 18시 10분


코멘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경북 봉화에 있는 자신의 부모 묘소가 훼손당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패륜적 행태”라며 경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부모의 묘소가 훼손됐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이 대표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부모의 묘소가 훼손됐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이 대표 페이스북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후손들도 모르게 누군가가 무덤 봉분과 사방에 구멍을 내고 이런 글이 쓰인 돌을 묻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라며 “봉분이 낮아질 만큼 봉분을 꼭꼭 누르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묘소 인근에 묻힌 돌덩이 등의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사진 속 돌에는 ‘生(날 생)’ ‘明(밝을 명)’ 등의 한자가 적혀 있다. 명(明)은 이 대표의 이름에 쓰인 한자다. 민주당 관계자는 “마지막 글자는 희미해 식별하기 쉽지 않은데, ‘氣(기운 기)’ 또는 ‘殺(죽일 살)’로 보인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부모의 묘소가 훼손됐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이 대표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부모의 묘소가 훼손됐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이 대표 페이스북


이 대표는 사진 공개 4시간여 뒤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이곳은 1986년 12월 아버님을 모시고 2020년 3월 어머님을 합장한 경북의 부모님 묘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견을 들어보니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 사방 혈자리에 구멍을 파고 흉물 등을 묻는 의식으로,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또는 양밥)라고 한다”며 “저로 인해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을 당하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임오경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1야당 대표를 공격하기 위해 돌아가신 분들의 묘소까지 공격하는 패륜적 행태에 분노한다”며 “수사당국은 즉각 이 같은 테러가 누구에 의해 저질러졌는지,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 철저히 밝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묘소 훼손을 파악한 경위에 대해 임 대변인은 “산소에 구멍이 났다고 제보가 들어왔고, 11일 이 대표의 둘째 형님께서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며 “(묘소에) 4곳 정도 현재 구멍이 나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