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6일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오므라이스 식당에서 만찬을 가질 예정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도쿄 긴자의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한 뒤 12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양식집 ‘렌가테이’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가는 쪽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1895년 문을 연 렌가테이는 일본식 포크커틀릿인 ‘돈가스’와 오므라이스의 발상지로 알려진 곳이다.
일본 정부는 오므라이스를 좋아하는 윤 대통령 취향을 고려해 렌가테이를 2차 만찬 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취임 전 일본 정부 관계자에게 ‘도쿄에 추억이 있는 식당이 있다’고 말한 적 있는데, 이를 일본 정부가 기억해 만찬 장소를 골랐다는 후문이다.
만찬에는 소수 인원이 참석할 예정이며 양국 정상이 신뢰를 쌓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요미우리는 “두 차례에 걸쳐 만찬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만찬 장소는 경비 체제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비롯해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불안정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등 여러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정상이 상대국을 정례적으로 방문하는 ‘셔틀 외교’ 재개와 교류 활성화 방안 등도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건 2019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오사카를 찾은 이후 약 4년 만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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