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매우 죄송…5·18 헌법수록도 반대 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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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4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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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뉴스1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뉴스1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수록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14일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3월 12일 오전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교인들 앞에서 언급한 저의 모든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조심하겠다”며 “5·18정신의 헌법전문 게재에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도 알려드린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광화문 전국 주일 연합 예배’에 참석해 5·18정신의 헌법 수록과 관련한 전 목사의 질문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저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당시 “우리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장로를 밀었는데, 우리에게 찬물을 부었다. 5·18정신을 헌법에 넣겠다고 하면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 그냥 전라도에 립서비스한 것이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고 답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해 대선 당시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 “당 의견을 수렴해 볼 때가 됐다”며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튿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 배경에 대해 “개인 의견이다. 현재 개헌 움직임이 없지 않나. 곧바로 개헌할 듯이 이야기하면서 말하니까 지금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야당은 물론 여권에서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5·18정신 헌법 수록 공약을 ‘선거 전략’ 차원의 발언인 양 치부한 것은 매우 유감” “적절하지 않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일부 국민의힘 당원들은 김 최고위원에게 ‘자중하라’는 항의 문자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보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지난해 5·18 기념식에 참석해 “5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김 최고위원의 발언 논란에 대해 “개인 의견으로 안다”며 “윤 대통령의 5·18정신 계승과 헌법 수록 입장은 확고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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