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개편 재검토]
‘MZ들 주 69시간 반대 여론’ 보고받고
“정책설명 부족” 격노… 추진 중단시켜
대통령실 “尹, MZ를 우군으로 생각”
윤석열 대통령이 고용노동부의 ‘주 69시간’ 근로 시간 개편안 추진을 중단시키며 “노동, 교육, 연금 등 3대 개혁 과제를 하려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손잡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MZ세대의 지지가 없으면 3대 개혁 과제 이행을 위한 동력을 얻기 어렵다고 보고 ‘최장 주 69시간’ 근로 논란을 예의주시하는 기류다. 윤 대통령의 전날 재검토 지시가 MZ세대를 중시하는 국정 운영 스타일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MZ세대와 함께 가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데 막상 MZ세대가 반감을 가질 수 있는 쪽으로 노동 정책이 잘못 홍보된 점에 실망감을 갖고 있다”라며 “홍보 방식의 문제라면 정책 설명이 왜 부족했는지, 대통령실 정무 기능은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해 격노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실은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해법 발표와 최장 주 69시간을 가능하게 한 근로 개편안 등이 발표된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20, 30대 지지율이 유난히 낮아진 점에 주목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MZ세대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 개혁은 물론 한일 관계 개선 등에서도 우군에 가깝다”며 “국정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주 69시간 근무제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했다.
이에 대통령실 내 MZ 행정관들이 여론 동향을 윤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보고했고, 윤 대통령은 “왜 젊은 사람을 설득하지 못했나”라며 근로 개편안 정책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충분히 설명이 안 되다 보니, 일할 때 일하고 놀 땐 놀자는 접근 방식이 MZ세대에게 ‘완전히 죽으란 얘기’로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MZ세대가 즐겨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한일 관계와 노동 정책을 비롯해 각종 국정과제 관련 여론 동향도 자세히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본에 대한 반감이 덜하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MZ세대의 특성을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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