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강제징용 해법, 일본 정부도 걸맞은 행동 기대”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3월 16일 10시 06분


코멘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2022.9.22.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2022.9.22.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 해법에 대해 “한국 정부가 국익의 관점에서, 국민을 위해 대국적 차원에서 내린 결단”이라며 일본도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6일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1면에 일제히 보도된 합동 인터뷰에서 “강제징용 해법은 1965년 국교 정상화 당시 합의, 2018년 한국 대법원 판결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일본 측도 이런 우리의 생각에 호응해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흔들림 없이 계승하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뜻을 표명한 만큼 이에 걸맞은 행동이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갈등과 반목을 넘어 미래로 나아가는 역사적인 기회의 창을 열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은 안보, 경제, 과학기술, 글로벌 어젠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라며 “한일 간 미래지향적 협력은 양국은 물론 세계 전체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양국 관계가 중요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은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라는 틀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해 대처 방법을 논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양국이 제공하는 정보가 서로 도움이 되며, 시간이 지나면 ‘레벨 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북한의 위협에 보다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해 역내외 평화와 안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 미국, 일본을 비롯한 주요 우호국은 북한의 핵 개발 의지보다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지속해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단결과 연대를 보이면 북한은 결국 대화와 외교를 통한 문제 해결의 길에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안보 측면에서는 “한국, 일본, 미국, 대만 등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는 국가 간의 실질적인 협력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을 예를 들며 “각국의 강점을 활용해 상호보완적인 협력 분야를 발굴해 나간다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방일을 통한 양국 셔틀외교 회복에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형식과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수시로 의사소통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문제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상호 방문해 의견을 나누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가의 도리로서 한일 관계의 발전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양국이 협력해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양국 젊은 세대의 상호 방문이 코로나19 이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돼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의 강고한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는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결과를 소개한다.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약 4년 만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