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낙연·박지현 출당 청원 불수용 “우리 당의 소중한 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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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6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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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낙연 전 대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출당 청원이 7만 명을 넘긴 것에 대해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공유하며 불수용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은 16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온 두 건의 청원에 대한 답변에서 “이 대표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과 SNS 등을 통해 이미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를 본 청원에 대한 답변으로 갈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낙연 전 대표는 우리 당의 소중한 자원’이라고 강조하셨다. 우리 당의 단결과 화합을 향한 이재명 대표의 호소를 당원 동지들께서 깊이 혜량하여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조 사무총장은 이 대표가 15일 페이스북에 적은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 글에서 이 대표는 “너는 왜 나와 생각이 다르냐며 색출하고 망신 주고 공격하면 당장 기분은 시원할지 몰라도 민주당은 물론 민주 진영 전체에 큰 피해를 준다. 마치 집안에 폭탄 던지는 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를 가장 쉽고 빠르게 제압하는 방법인 이간질에 유효한 명단이 나돌고 급기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웹 이미지까지 봤다. 문 전 대통령께서 민주당의 주축인데, 적으로 규정하다니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내부 공격이 가장 큰 리스크”라며 “단결된 소수를 단합하지 않는 압도적 다수가 이길 수 없다. 그래서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균열과 갈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4일 유튜브 라디오 방송에서도 “민주적인 정당에서 다양성은 생명이고, 다양한 의견 표출은 당연한 일이다.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면, 우리끼리 마음의 상처를 입고 내부 단합만 해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했다.

또 “차이보다는 공통점을 찾고, 간극이 있으면 그 간극을 줄여서 같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당 대표인 저의 책임이자 역할이다. 작은 차이를 들어 싸우기보다는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을 책임자의 입장에서 거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 발언들을 공유하면서 “청원에 대한 충분한 답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 전 대표 영구제명 청원과 박 전 위원장 출당 징계 청원은 각각 7만 3000명, 7만 8000명의 동의를 받아 당 공식 답변 기준인 5만 명을 넘어섰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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