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日동포 만나 “한일관계 위해 강제징용 해법 발표한 것”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16일 15시 23분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첫 번째 일정은 재일동포와의 만남이었다. 윤 대통령은 동포들을 만나 이웃국가인 일본과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그래서 강제징용 문제 해법을 발표하고 양국이 협력할 것을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도쿄 시내의 한 호텔에서 재일동포 77명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부인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박재현 재일한국유학생연합회 회장, 여건이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중앙본부 단장,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 허미미 유도선수, 권승조 메타스케일 대표, 일본에 정착한 조선 도공의 후예인 15대 심수관, 윤미 사회복지법인 마음의가족 이사장 등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여 단장은 먼저 환영사를 통해 “대통령이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쉽지 않은 용단을 내려 재일동포들에도 드디어 봄날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관계는 우리 재일동포들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한국의 반일 목소리가 거셀수록 (이는 다시) 우리 재일동포에 날아온다”라며 양국의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여 단장은 그러면서 윤 대통령 내외의 방일로 “진전된 한일관계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동포 여러분을 뵙게 돼 참으로 반갑고 기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오늘 2011년 이후 12년 만에 한일 양자 정상회담을 위해 이곳 도쿄를 방문했다”며 “(일본은) 안보,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함께 협력하는 파트너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정치, 경제, 인적교류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이 정체됐다”고 했다.

이어 “이웃 일본과의 연대와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그래서 강제징용 문제 해법을 발표했고 한일 양국이 미래를 향해 함께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예고하며 “기시다 총리와 마주 앉아 이러한 취지를 재확인하고 양국의 미래를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안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불편한 한일관계가 정상화되고 양국이 미래로 나아갈 때 재외동포여러분께서도 더 자긍심을 가지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한일 양국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고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일본 동포 사회는 우리 민족 근현대사의 아픈 상처와 함께 시작했지만 지금은 한일관계의 가장 탄탄한 버팀목으로 성장했다”며 “자부심과 자긍심을 잃지 않고 각자 분야에서 활약하시는 동포여러분 덕분에 일본 내 한국의 위상도 크게 향상됐다”고 했다.

이어 “달라진 위상에 걸맞은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 여러분들께서 더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가 시작하기 전 윤 대통령 부부는 재일동포들과 조를 나눠 기념 촬영을 했다. 또 윤 대통령 부부는 행사장에 도쿄 한국학교의 합창단 어린이들과 각각 손을 잡고 웃으며 들어왔다. 도쿄 한국학교 합창단 12명을 행사가 시작하자 애국가를 합창하며 윤 대통령 부부를 환영했다.

[도쿄·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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