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주 69시간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철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 69시간은 무리이고, 주 60시간은 가능한 근거는 무엇이냐”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는 주 69시간제를 발표했다가 거센 반발에 직면하자 윤석열 대통령이 60시간으로 줄이라고 했다”며 “노동시간이 국민 삶 전반에 미칠 영향이 얼마나 큰데, 대통령 말 한마디에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정부 정책을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주 69시간 노동제에 이어 주 60시간 노동제로 대변되는 장시간 노동제는 대한민국만 노동시간 단축의 세계적 흐름과 반대로 가겠다는 역주행 선언”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국민을 ‘저녁이 없는 삶, 내일이 없는 삶’으로 내몰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날(16일) 고용노동부가 서둘러 올린 페이스북 ‘올바른 가상근무표’도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며 “‘월화수목금 저녁 9시 퇴근, 토요일에도 저녁 8시까지 근무하면 대체 애는 누가 봐주냐’며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제발 이번 노동시간제 개편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우리 사회 전반을 어떻게 변화시켜갈지, 그 영향을 면밀하게 살피면서 대응하기를 촉구한다”며 “노동시간제는 MZ세대 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국민의 문제다. 같은 문제제기에 세대를 갈라 다르게 반응하는 나쁜 의도로 국민을 기만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이번 방일은 최악의 ‘굴종외교’로 분명하게 판가름났다”며 “일본은 강제동원을 비롯한 과거사에 대한 진정 어린 사과 한마디 없었는데도 일본의 일방적 무역보복 조치에 죄다 항복을 선언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 충격적인 건 기시다 총리가 오히려 윤 대통령에게 ‘2015년 위안부 합의를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말하는 미래가 강제징용 굴욕을 넘어 위안부 문제까지도 면죄부를 주는 것인지 명백하게 밝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때만 독립운동가를 팔고 정작 대통령이 돼서는 강제징용 굴복에 이어 위안부 문제까지 국민 자존감과 역사 인식을 헐값에 팔아 일본 정부의 편에 선다면,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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