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녀가 참관한 ‘괴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의 발사 사실을 공개한 17일 한미가 대규모 연합상륙훈련 계획을 발표했다. 한미·한미일 3국의 대북 군사 공조를 겨냥한 북한의 ‘강 대 강’ 도발에 확고하고 압도적인 한미 연합전력으로 맞대응하겠다는 경고장을 날린 것.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연합훈련의 규모와 범위를 대폭 확대하기로 합의한 한미 정상과 국방당국의 후속 조치가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해군과 해병대는 이달 20일부터 4월 3일까지 경북 포항 일대에서 ‘23 쌍룡훈련’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이후 비핵화 협상 등을 이유로 중단된 대규모 연합상륙훈련이 5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쌍룡훈련은 2018년까지 여단급으로 진행됐지만, 이번엔 사단급으로 규모를 더 키워 진행된다.
군 관계자는 “한미 연합합동전력이 대규모로 해상과 공중으로 전개해 한미동맹의 압도적 전력과 연합상륙작전 수행 능력을 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는 1만 3000여명의 병력을 비롯해 미국의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마킨아일랜드(LHD·4만 2000t)와 우리 군의 대형수송함 독도함(LPH·1만 4500t) 등 함정 30여 척, 아파치 공격헬기 등 항공기 70여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50여 대 등이 참가한다.
마킨아일랜드는 해병대 1600여 명을 비롯해 2800여 명이 탑승할 수 있고 F-35B 수직이착륙 스텔스전투기를 20대까지 탑재할 수 있어서 사실상 ‘경항공모함’으로 평가된다.
또 유엔사령부 전력 제공국인 영국 해병특수부대인 ‘코만도’ 1개 중대 40여 명도 처음으로 참가하며 호주와 프랑스, 필리핀 군 관계자도 참관할 예정이다.
훈련은 상륙군의 안전한 목표지역 이동을 위한 호송 작전을 시작으로 소해작전, 사전 상륙 목표 구역 감시정찰 및 위협 요소를 미리 제거하는 선견부대작전, 상륙 목표 구역에 대한 대규모 화력지원 및 ‘결정적 행동’인 공중·해상 돌격과 목표확보 순으로 진행된다.
이달 말 실시되는 ‘결정적 행동’ 단계에는 한미 연합 및 합동 전력이 대규모로 해상과 공중으로 전개해 연합상륙작전을 진행함으로써 훈련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중장)은 “이번 훈련은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는 한미동맹의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연합방위 태세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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