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테이블’ 참석 미쓰비시상사, 피고기업과는 별개 회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8일 03시 00분


[尹대통령 방일]
2차대전후 미쓰비시그룹 공중분해
“피고기업 참석 징검다리 가능성”

17일 일본 도쿄 경단련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는 일본 측에서 11명의 재계 인사가 자리했다. 행사에 앞서 관심사 중 하나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책임이 있는 피고 기업(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의 참석 여부였다.


결국 두 기업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미쓰비시상사의 사사키 미키오 특별고문(사진)이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미쓰비시상사와 미쓰비시중공업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쓰비시 재벌’ 산하 계열사로 각각 상사 업무와 중공업 업무를 담당했다.

과거 거대 군산복합체였던 미쓰비시 등 주요 재벌은 일본의 제국주의 수탈에 앞장섰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일본 패전 후 미국이 주도한 연합국 최고사령부(GHQ)가 일본 재벌을 해체했다. 미쓰비시그룹 또한 사실상 공중분해됐다. 현재 두 회사 간 지분 관계는 없고, 경영 또한 철저히 분리돼 있다. 사사키 특별고문은 ‘일한경제협회’ 회장이어서 이번 행사에 당연직 참석 대상이기도 하다.

다만 일각에선 미쓰비시상사의 이번 행사 참석이 향후 미쓰비시중공업 참석을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일본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은 “일본 정부가 중공업을 당장 참석시키는 게 부담스러우니 ‘징검다리’ 성격으로 계열사인 상사를 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쓰비시는 옛 일본 재벌 중에서도 ‘조직의 미쓰비시’라고 불릴 만큼 결속력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정부 소식통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문제에 대해서도 미쓰비시중공업은 일본제철보다는 유연하고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테이블#미쓰비시상사#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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