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박지원 수사 의뢰…원훈석 교체 직권남용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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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8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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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 2021.6.4.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 2021.6.4. 뉴스1
국가정보원 원훈석(院訓石)을 바꾸는 과정에서 직원을 압박한 혐의를 받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국정원은 18일 박 전 원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현재 박 전 원장을 입건 전 조사(내사)하고 있다.

국정원은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 2021년 6월 창설 60주년을 계기로 원훈을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으로 바꾸고, 원훈석도 이 문구를 담아 새로 설치했다.

그러나 원훈석에 쓰인 서체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년간 복역한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생전 글씨체를 본뜬 ‘어깨동무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과 국정원 내부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정원은 1년 만인 지난해 6월 원훈을 초대 원훈인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로 복원하고 옛 원훈석을 꺼냈다. 해당 원훈은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가 1961년 창설됐을 당시 초대 중앙정보부장인 김종필 전 총리가 지은 것으로 이후 37년간 사용됐다.

한편 국정원 관계자는 이번 수사 의뢰와 관련해 “구체적 내용은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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