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文, ‘이재명외 대안 없다’ 말해”… 비명계 “文은 민주당 변화와 결단 주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0일 03시 00분


文 만났다는 박지원, ‘발언’ 전하자
“대외적으로 할 얘기 아냐” 朴비판도

지난 10일 경남 양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문 전 대통령과 찍은 기념사진. (박지원 SNS 갈무리) ⓒ 뉴스1
지난 10일 경남 양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문 전 대통령과 찍은 기념사진. (박지원 SNS 갈무리) ⓒ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에 이재명 대표 외에 대안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주장에 대해 비명(비이재명)계가 발끈하며 반박했다. 박 전 원장은 17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10일 문 전 대통령과 만난 사실을 밝히며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총단합해서 잘해야 되는데 그렇게 나가면 안 된다. 이 대표 외에 대안도 없으면서 자꾸 무슨’ 정도의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17일 경남 양산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 뵈었다”며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이 조금 달라지고, 뭔가 결단하고 그걸 중심으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기만 해도 내년 총선에서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고 썼다. 민주당의 ‘변화’와 ‘결단’을 주문했다는 점에 방점을 찍은 것.

그는 이날 오후에도 추가로 글을 올려 “(문 전 대통령이) 당내 민주주의의 회복, 건강한 토론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고 썼다. 그는 ‘정치인이 증오의 씨앗을 뿌리면 갈수록 증폭돼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정말 굉장하게 돼 버린다’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도 전하며 “(문 전 대통령이) 당내 좌표 찍기, 문자 폭탄, 증오와 혐오의 언어들이 난무하고 보수, 진보 진영 간의 갈등이 나라를 분열시키는 상황에 대해 걱정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 ‘개딸’들의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문자 테러 등을 직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원장의 발언이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비명계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17일 저녁 CBS 라디오에서 “우리가 문 전 대통령 ‘꼬붕(부하)’인가, 문 전 대통령이 지시하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느냐”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이) 그 이야기를 설사 했어도 대외적으로 얘기할 성질이 아니다. 전직 대통령의 말을 막 이야기하면 되느냐”고 박 전 원장을 비판했다.

이 의원의 발언 이튿날 민주당 청원게시판엔 이 의원의 제명을 요청하는 청원이 등장해 500명가량이 동의하기도 했다. 청원 글을 올린 당원은 이 의원의 문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을 문제 삼으며 “지속적으로 분란을 조장해 민주당 지지율을 떨어지게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문재인#이재명#비명계#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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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23-03-20 03:35:13

    범죄집단에 기어든 범죄자를 보호하기 위헤서는 범죄자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것이군

  • 2023-03-20 04:43:09

    허세를 부리는 민주좌파들의 정의는 무엇인가? 반정부 프레임에 갇혀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들이 국민이 보이고 대통령이 보이겠나? 너희들 눈에는 허세인간 이재명과 문재인, 김정은만 보이겠지. 거짓, 위선, 파벌적 오만으로 생태탕을 만들어 반정부 목적으로 이런 쇼를 벌이다니, 과연 정의로운 인간인가? 전세계가 거시경제 속에 살아야 하는 경쟁시대에 과거에 갇혀 대원군같은 쇄국정책으로 오늘날을 살아 갈 수 있을까? 너희들이 저지른 국제관계가 나라에 얼마나 많은 해를 끼쳤는가? 文5년간 종북평화를 외치며 북한에 굴종한 것은 죄가 아닌가?

  • 2023-03-20 03:22:35

    각자 다른 해석이 나오는 걸 보니 어벙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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