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미사일 발사, 美 B-1B 폭격기 전개와 관련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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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0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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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공군이 19일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측 F-35A 전투기와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및 F-16 전투기가 참여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한미 공군이 19일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측 F-35A 전투기와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및 F-16 전투기가 참여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군 당국은 19일 미군 전략폭격기 B-1B의 한반도 전개와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간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전반적으로 판단했을 때 B-1B 전개와 북한의 SRBM 발사는 연관성이 없는 걸로 보인다”고 답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전 11시5분쯤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1발을 발사했다. 그리고 미군 B-1B 폭격기 2대는 같은 날 오전 11시30분을 전후로 동해 상공을 통해 우리 측 작전구역에 진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SRBM을 발사한 지 불과 30여분 뒤다.

이 때문에 북한이 B-1B의 한반도 전개를 미리 탐지하고 SRBM을 발사해 무력시위를 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 배경은 “오늘(20일) 아침 북한 발표(보도) 등을 참조하면 될 것 같다”며 북한이 내부 일정에 따라 SRBM을 쐈을 것이란 데 무게를 실었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북한도 레이더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군 폭격기 전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은 될 것”이라면서도 이번 미사일 발사와 “직접적인 연계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차관은 “북한은 자신들의 핵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한미연합훈련을 활용하고 있다고 본다”며 현재 진행 중인 올 전반기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가 북한의 도발 빌미가 되고 있는 것으로 봤다. 지난 13일 시작한 이번 FS는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8~19일 이틀간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8~19일 이틀간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지난 18~19일 전술핵 공격을 가정한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실시했다며 전날 미사일 발사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 현장은 김정은 당 총비서도 참관했다.

북한이 이번에 쏜 SRBM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계열 미사일로 추정된다. 그러나 북한이 이 같은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핵탄두 소형화하는 데 성공했는지에 대해 우리 군 당국은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이다.

전 대변인은 “북한이 핵과 관련해 상당한 기술 발전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그런 부분(핵탄두 소형화)에 대해선 추가적으로 좀 더 확인해봐야 될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차관 또한 “최근 북한의 행동을 보면 사실관계와 약간 다른, 과장된 보도를 하는 걸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전반적으로 북한의 핵능력이 계속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우려를 갖고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우리가 보다 빨리 억제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현재 진행 중인 FS에 관한 물음엔 “한미연합 하에 필요한 훈련과 과제를 해결하며 상당한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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