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무서워서 라디오에 못 나온다”고 했다가, 생방송 중 즉석 전화를 받고 라디오 출연을 약속하는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21일 방송된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는 전 위원장에 대한 감사원 감사 관련 이야기가 나왔다. 한 출연진은 전 위원장이 ‘한판승부’에 출연해 감사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지만, 프로그램 패널인 진중권 교수가 무서워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정무직으로 정부 교체 후 사퇴 압박을 받아왔으나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진 교수는 “이 사안에 대해서는 그분 편인데 왜 그럴까”라며 “나도 옛날에 감사를 받아봤다”고 말했다.
그러자 전 위원장이 출연 의사를 밝혔다고 전한 출연진은 “전 위원장한테 전화를 걸겠다. 진 교수님이 오해라고 말씀하시면…”이라며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진 교수는 “(생방송 도중) 뭐 하는 거냐. 끝난 다음에”라며 만류했지만 결국 통화가 연결됐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뉴스1진 교수는 전 위원장에게 “(프로그램에) 나와달라. 응원까진 아니고 (전 위원장의) 편이 됐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영광”이라며 출연을 약속한 뒤 “식사 중에 갑자기 전화가 와 당황했다. 생방송 중이냐”고 물었다.
진행자는 “생방송 중이다. 죄송하고 감사하다. 청취자들도 당황하셨다. 지금 진짜 상황”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제보받은 게 있다며 전 위원장을 비롯해 직원들을 상대로 특별 감사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전 위원장은 감사원의 권익위 특별 감사가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겨냥한 표적·조작감사’라고 주장하며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제보자 등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전 위원장은 당시 “감사 도중 제보자로서의 신분을 숨기고 객관적 제3자인 척 증인으로 둔갑시켜 제보자의 허위의 증언을 권익위원장에 관한 불리한 증거로 조작해 수사요청하고 이를 권익위 감사의 성과로 조작한 조작감사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