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국회 현안질의 도중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에게 큰 소리로 호통을 치는 모습이 공개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장 의원은 22일 오후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 도중 자리를 옮긴 박찬진 선관위 사무총장을 향해 “제가 국회의원 12년 하면서 위원장 허락 없이 이석하는 피감기관은 처음 본다”며 크게 화를 냈다.
장 의원은 “사무총장 뭐 하는 사람이냐. 의원이 질의하는데 이석을 하느냐. 국회를 뭘로 보는 거냐”면서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고, 연신 삿대질하기도 했다.
이내 박 총장을 발언대에 세운 장 의원은 “선관위는 국회를 이렇게 무시하느냐”며 “누구 허락 맡고 이석했는지 답변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박 총장이 “오해가 좀 있었던 것 같다. 제가 지금 메모 받기를…”이라며 해명하려 했으나 장 의원은 “누구한테 메모를 받았느냐. 선관위 사무총장한테 이석해도 된다고 메모 돌린 사람 일어나라. 누구냐”고 소리를 지르며 책임자를 찾았다.
메모 전달자로 선관위 기획재정과장 A 씨가 지목되자 장 의원은 “기획재정과장이 위원장 허락 없이 의원들이 발언하는 도중에 이석한다는 메모를 (전달했느냐). 당신이 상임위원장이야”라며 고함을 쳤다.
박 총장 옆으로 불려 나온 A 씨가 “아니다.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해명하려 하자 장 의원은 “들어!”라며 반말로 윽박질렀다. 그러면서 “어디서 배워 먹은 거냐. 지금 국회를 뭘로 보는 거냐”고 몰아세웠다.
장 의원이 담당자가 누구냐고 묻자 A 씨는 “담당 직원은 (메시지를) 잘 보냈지만 제가 잘못 읽었다. 죄송하다”며 “‘40분 정도에 (장제원) 위원장님께서 이석하라고 했다’(는 메시지로 읽었다)”고 해명했다.
이후로도 계속 담당자를 찾던 장 의원은 A 씨에게 “앞으로 국회 출입 안 된다. 알겠나”라고 했다. 박 총장을 향해서는 “회의 끝날 때까지 총장은 이석하지 말길 바란다. 아시겠나”라고 했다.
장 의원은 이날 행안위 산회 직전에도 “선관위 사무총장이 상임위원장 허락 없이 이석한 부분에 대해 선관위는 경위를 제출하길 바란다”며 “누가 어떤 쪽지를 누구에게 전달해서 어떻게 됐는지, 그 사람 이름까지 포함해 제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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