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55인 용사들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면서 “북한의 무력 도발에 맞서 장렬히 산화한 55명의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이 북한 소행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서해와 서북도서는 세계에서 군사적 긴장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우리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연평해전·대청해전·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전 등 수많은 북한의 무력 도발로부터 NLL(북방한계선)과 우리 영토를 피로써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이 남·북한 대치 상황에서 마음 놓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서해를 목숨 바쳐 수호한 장병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북한의 도발에 맞서 우리의 자유를 지킨 영웅들”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잇단 도발에 대해 “한국형 3축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한미,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지 않는다면 국가라고 할 수 없다”며 서해수호 용사 55인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했다. 현직 대통령이 55인 용사의 이름을 직접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용사 55인의 유가족 대표와 참전 장병들은 주요 인사 석에 앉고, 윤 대통령이 헌화·분향할 때도 함께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기념식이 과거와 달리 서해수호 유가족과 참전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갖추고, 굳건한 안보 의지를 표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이던 2021년 11월, 천안함 피격 희생 장병 유가족 대표를 만나 “국격이라고 하는 것은 국가를 위해서 희생된 우리 장병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취임 후인 지난해 6월에는 호국영웅들과 유가족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나라를 지킨 영웅을 제대로 예우하고 유가족들의 억울함이 없도록 따뜻하게 모시는 것은 정상적인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도 “서해수호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유가족들과 참전 장병들에게 여러 차례 감사를 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윤 대통령 부부와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이기식 병무청장,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라 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안병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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