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비이재명)계 5선 중진인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24일 민주당 당무위원회가 기소된 이재명 대표의 당 대표직을 유지하기로 결론 내린 데 대해 “무리에 무리를 거듭하고 원칙이 아닌 예외로 직책을, 당대표를 유지하는 것이 그렇게 별로 상쾌하지가 않다”며 “민주당에 있는 의원으로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169석의 의원, 제1당의 당대표이니만큼 그에 맞는 체통과 그에 걸맞은 자세를 견지했어야 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당무위의 결정에 대해 “전체적으로 보면 꼭 그렇게 했어야 했나”라며 “아주 씁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뭔가 쫓기듯 허겁지겁”이라며 “형식적 절차를 밟았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정당성을 담보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전체적 과정이 당대표의 지위와 관련된 건데, 원칙을 관철하지 못하고 예외로서 마치 쫓기듯 지질한 모습을 보인 것이 영 상쾌하지가 않다”고 덧붙였다.
또 이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적 의혹은 분명히 검찰의 무리한 수사, 별건 수사를 남발한다든가 수사 절차상 적법 절차를 지키지 않고 여러 가지 무리한, 과도한 표적 수사를 하고 있는 건 틀림없다”면서도 “이 대표의 사법적 의혹이 검찰의 그런 과도한 수사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 대표와 관련된, 어쩌면 진실 규명에 필요한 사법적 의혹이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 왔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것은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기소 시 당직 정지’를 규정한 당헌 80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우리당) 당헌 80조는 문재인 전 대표 때 당의 혁신 방안으로 대국민 약속을 하면서 ‘여러 가지 구설수에 있는 사람은 당직을 맡지 않도록 한다’는 기본 정신을 견지하려고 조항을 둔 것”이라며 “이 대표가 당대표직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과연 당당한가라는 점에서 저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결단을 (내려) 자신의 신상에 관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지금 사법적 리스크 때문에 당에 엄청난 먹구름을 끼치고 있고, 부정적 이미지를 끼치고 있고, 민생에 올인 해야 하는데도 당대표 건에 올인 하는 자기모순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의 신상 정리는) 가능하면 빠르면 빠를수록 저는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왜냐하면 이 대표가 사법적 의혹에 대해 집중해 무고함을 밝혀야 하지 않겠느냐. 또 당은 당대로 빨리 다른 후속 체제를 갖춰 민생에 올인 한다든가, 국회 회기에 전념을 하는 준비를 해야 한다”며 “그게 하루 이틀 뚝딱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이걸 질질 끌 성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공당에서 대안이 없다는 게 말이 되겠느냐. 이 대표에게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면, 그건 공당이 아니고 1인 정당”이라며 “(대안이 없다는 건) 다른 당원들에 대해서 어쩌면 모욕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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