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미국 내 한인 보수단체 강연회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말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전 목사가 주관하는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고 논란이 됐다.
27일 ‘미주한인재단’이 유튜브에 게시한 영상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초청 강연회에서 “우파 진영에는 활동하는 분들이 잘 없었는데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 대항하는 그런 활동 무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우리 쪽도 사람은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고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12일 전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선 5·18정신을 헌법에 수록하는 것과 관련해 “반대한다.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야당에서 비판한 것은 물론 여당에서도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대통령실 관계자도 “대통령의 5·18 정신 계승 입장은 확고하다”고 하자 김 최고위원은 14일 페이스북에 “죄송하다. 앞으로 조심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김 최고위원은 16일과 23일 최고위원회 회의에 불참했다. 이어 27일에도 미국 해외 출장을 이유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최고위원의 분별 없는 행동과 발언들이 일반 당원과 국민들에게 보수의 전부인 것처럼 보여질까 두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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