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8일 경희대학교 학생 식당을 찾아 ‘천원의 아침밥’을 함께 먹으며 청년층 공략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푸른솔문화관 학생 식당을 찾았다.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 박대출 정책위의장,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이양수 의원이 동행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 김민수 대변인,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 등도 참석했다.
‘천원의 아침밥’은 정부와 대학이 아침밥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에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해 젊은 층의 아침 식사 습관화와 쌀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정부와 학생이 각각 1000원을 부담하면 차액은 학교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경희대 등 41개 대학에서 시행 중이다.
이날 김 대표는 경희대 학생들 사이에 줄을 서서 키오스크로 직접 외부인 식권(4000원)을 구매했다. 배식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자리에 앉은 김 대표는 “학생들 줄이 긴 걸 직접 보니 천원의 아침밥 인기를 실감했다”며 “학교 부담을 줄이려면 아무래도 (정부) 지원이 늘어나야 한다. 그래야 참여하는 학교도 늘어나고, (사업을) 더 확대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식사하는 문제만큼은 정부가 책임지는 방식으로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얘기를 들어보려고 왔다”며 “궁금한 점이 있거나 건의 사항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했다.
이재백 총학생회장은 “사업이 확대돼 경희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교도 누렸으면 좋겠다”며 “아침뿐만 아니라 점심, 가능하면 저녁까지도 정부나 학교에서 관심을 가져주면 학생들의 부담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채희선 부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관심과 수요가 너무 높아 더 많은 수량으로 확대된 상황”이라며 “대학생 입장에선 세끼 비용이 부담스러운데 앞으로도 이 사업이 많이 관심받아서 계속 이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품질도 높게 해서 점심, 저녁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며 “다른 대학교를 가본 적이 있는데 식사 품질이 떨어진다. 이걸 높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권오병 부총장은 “학생들에게 식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데 정부에서 많이 지원해주면 학생들을 잘 케어하겠다”고 당부했다.
식사를 마친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역시 책상에 앉아 행정을 하는 것보다 현장에 와서 민심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그걸 행정에 녹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학생들이 바로 내 손에 잡히는 시급한 일들을 먼저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책위원회에서 각종 정책을 입안하는 과정에서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공식 채널을 통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라며 “동시에 대학별 총학생회와 우리 당과의 구체적 채널을 만들어 상시적 쌍방향 소통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당과 정부에 대한 청년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말엔 “일부 통계에서 청년들의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지만 그 통계가 충분히 샘플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면서도 “청년 지지율을 높이는 문제는 중요한 과제다. 당이 여당답게 대한민국을 살기 좋게 만들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미래의 희망을 만든다면 청년 지지율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의 지지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상황이 안 좋은 서민들의 생계비 대출에 대한 부분도 예산을 넓히는 것과 대학교 급식 지원 확대 요구를 정부에 해뒀다”며 “조만간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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