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유동규, 이재명 경선자금 20억 요구하며 대가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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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8일 14시 31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남욱 변호사가 28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3.28. 뉴스1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남욱 변호사가 28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3.28. 뉴스1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28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자금으로 20억 원을 요청해 제가 15억까진 어떻게든 만들겠다고 답했다”고 진술했다.

남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 전 직무대리가 김 전 부원장을 ‘경선 총괄 조직부장’으로 소개했기 때문에 그 돈이 김 씨에게 갈 것으로 생각했다며 “조직부장이라는 단어가 생소해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특히 유 전 직무대리가 자금을 요구하면서 당시 자신이 염두에 둔 안양시 탄약고 이전과 부동산 신탁회사 설립 관련 도움을 약속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이 유 전 직무대리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도와줄 수 있다’고 한 것인지 묻자 남 변호사는 “그렇다. 제가 물어보니 도와줄 수 있다고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대가로 20억, 15억을 해드리겠다고 (직접적으로) 얘기한 사실은 없지만 내심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남 변호사는 김 전 부원장이 2021년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유 전 직무대리를 만나 1억 원을 받아 간 정황에 대해서도 진술했다. 그는 “(김 전 부원장이) 들어갈 땐 빈손이었는데 나갈 때 회색 꽃무늬가 있는 쇼핑백을 들고 가는 것을 봤다”며 “모 백화점 쇼핑백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돈인가 보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당시 정민용 변호사와 함께 사무실 옆 흡연실에서 유리벽을 통해 이를 지켜봤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 변호사는 지난 21일 공판에서 “2021년 4월 말 남 씨 측근 이모 씨로부터 현금 1억 원을 전달받은 뒤 같은 달 또는 5월 초순쯤 유원홀딩스 사무실로 가져가 유 전 직무대리에게 건넸다”며 “이 돈이 김 전 부원장이 다녀간 뒤 사라졌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러나 남 변호사는 “(쇼핑백에 든 돈은) 제가 드린 경선자금과는 별개 자금”이라면서 “2021년 김만배 씨가 유 전 직무대리에게 줬다는 현금 1억 원 중 일부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 부원장이) 그 돈을 갖고 나가는 장면을 본 게 제가 경선자금을 드리는 데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며 “‘다 저렇게 실제로 돈이 오가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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