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해온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전격 사퇴했다.
[단독]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교체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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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실장은 이날 오후 본인 명의의 언론 공지를 통해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오늘부로 국가안보실장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1년 전 대통령님으로부터 보직을 제안받았을 때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한일관계를 개선하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이제 그러한 여건이 어느 정도 충족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예정된 대통령님의 미국 국빈 방문 준비도 잘 진행되고 있어서 새로운 후임자가 오더라도 차질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 대학에 복귀한 이후에도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 직전 김일범 의전비서관이 자진 사퇴하고, 최근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교체된 데 이어 국가 외교안보 수장까지 물러나게 됐다. 김 실장 사퇴는 최근 한미정상회담 일정 조율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윤 대통령의 다음 달 국빈 방미 준비 과정에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국빈초청 특별 문화 프로그램을 제안했지만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의 대응이 지연돼 한때 무산 위기에 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미국 측은 한류 스타 블랙핑크와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한미정상회담 국빈 만찬장에서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을 주제로 함께 공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를 주미 한국대사관이 대통령실에 5차례 이상 전달했지만 외교안보 라인의 대응이 더뎌 윤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를 다른 외교 채널을 통해 뒤늦게 파악하고 수습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단독]‘美제안 국빈만찬행사’ 5차례 무응답에 무산될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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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실장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과외 교사’로 불렸다. 윤 대통령의 대광초 동창으로 50년 지기이기도 하다. 이명박 정부에서 다자외교를 총괄하는 외교통상부 2차관을 지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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