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에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소 훼손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판독이 불분명했던 한글자를 ‘氣’(기운 기)자로 감정했다.
30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 대표 부모의 묘소 우측과 뒤편 구멍에서 나온 돌 두 개에 적힌 글자는 모두 ‘生明氣’(생명기)로 판독했다.
경찰 관계자는 “돌에 적힌 글자의 의미를 한문학자 등 여러명에게 문의한 결과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 규명과 범인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묘소 일대 주변 도로를 오간 차량의 번호를 조회 중이지만, 차량이 워낙 많아 용의차량을 특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대표 선영은 봉화군 명호면 관창리 일대에 있으며, 훼손된 묘지는 이 대표의 부친과 모친을 합장한 묘소다.
앞서 지난 12일 이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묘지 훼손과 관련해 주변 등의) 의견을 들어보니,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 사방 혈자리에 구멍을 파고 흉물 등을 묻는 의식”이라며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또는 양밥)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이곳은 1986년 12월 아버님을 모시고, 2020년 3월 어머님을 합장한 경북의 부모님 묘소”라며 “흉매이지만 함부로 치워서도 안된다는 어르신들 말씀에 따라 간단한 의식을 치르고 수일내 제거하기로 했다. 저로 인해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당하시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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