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던 도중 손을 떨어 화제가 됐던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시 상황에 대해 “속에서 열불이 나 그랬다”고 말했다.
30일 김 의원은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한 자리에서 진행자가 ‘김 의원이 한 장관에게 질문하다가 손을 떨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큰 화제가 됐다’고 지적하자 “큰 화제까지 됐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7일 김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한 장관에게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로 국가수사본부장직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와 관련해 질문하던 도중 손을 떠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 의원은 당시 “그 당시 같이 근무했던 한 장관과 여러 사람이, 이 정부의 실세들이 정 변호사의 문제를 모를 수가 없었던 상황”이라고 추궁했다. 한 장관은 이에 “정부가 알고도 인사를 밀어붙인 거라면 (관련 보도가 나온 후) 하루도 안 돼 (임명을) 철회했을 리가 없다”며 “알았다면 그냥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후 손 떨림을 의식한 듯 펜을 내려놓고 팔짱을 끼는 모습을 보였다.
김 의원은 당시 상황과 관련해 “한 장관이 답변하는 방법에 대해서 분을 못 참았다. 그날도 그랬다”며 “누가 뭐래도 인사 검증의 책임은 한 장관에 있지 않느냐. 뉘우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책임감을 느끼는 자세를 보여야 하는데 오히려 뻔뻔하게 저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이) 제가 팩트 체크를 제대로 못 해서 잘못 물어보는 것처럼 저를 역공하더라. 속에서 열불이 나 (손을) 부르르 떨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손을 벌벌 떨었다는 내용의 보도가 억울하지 않냐’고 질문하자 김 의원은 “요즘 하도 만성이 돼서 그냥 그러려니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당직 개편에서 자신이 대변인직을 물러난 것과 관련해 “쌈닭 이미지가 굳어진 듯해 아쉽다. 보수 언론으로부터 단단히 미운털이 박힌 것 같다”며 “공격과 비판을 받고 조용히 수그리고 있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을 텐데 항상 대들었다. 대들다 보니 더 미움을 사고 논란이 증폭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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