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3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대구와 다른 곳에서 응급환자 이송과 치료에 큰 구멍이 생겨 국민이 정말 우려하고 있다”며 “보건당국자들은 큰 책임을 느끼고 빠른 시일 안에 응급의료 전달체계를 정비하고 국민께 보고해달라”고 촉구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도 환자를 응급실로 이송하기 어려운 응급의료체계의 실태를 고발한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 ‘표류’ 시리즈 보도에 정치권이 보건당국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당 정책위원회에서 같이 점검해 의료선진국이란 우리나라에서 응급환자들이 ‘병실이 없다’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건질 수 있는 생명을 못 건지는 일이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며 “수년 전에 이런 일이 있고 난 다음에 고쳐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료수가 문제나 의사 수급 문제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거 같다”고 진단했다. 주 원내대표의 지역구는 대구 수성갑이다.
싱글맘으로 자녀 3명을 키우는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부산 해운대을)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모든 응급실에 응급의학과나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있는 게 아니다 보니 밤에 아이들을 데리고 갈 수 있는 응급실을 찾기가 쉽지 않더라”며 “기다리는 가족 입장에선 정말 애가 탄다”고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인 김 의원은 “응급실이 문을 열어놔도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이유는 그 시간에 치료할 의사가 없기 때문”이라며 “소아중증환자를 치료하는 과를 유지하는 병원도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심야에 근무하는 의사들의 사정을 폭넓게 듣고 충분히 반영하는 대책이 절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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