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기현 4·3 추념식’ 불참에 “참석이 기본, 안타깝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3일 11시 12분


코멘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3일 당 지도부와 별도로 친(親)이준석계 ‘천아용인(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허은아 의원·김용태 전 청년 최고위원·이기인 경기도의원) 인사들과 함께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추념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와 별도 참석‘에 대해 “사실 김종인·이준석 지도부 때는 5·18도 그렇고, 여순도 그렇고, 4·3도 그렇고 이런 역사의 아픔 속에 함께 하겠다는 원칙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김기현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에 여러 가지 복잡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런데 이런 지역의 아픔을 다루는 사안에 대해서는 정당이 그리고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언제나 진상규명과 피해회복에 앞장서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기본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며 “무엇보다도 천 위원장도 여기 같이 와 있지만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주 4·3에 대한 불미스러운 발언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 당의 모든 사람의 생각은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해 이렇게 오게 됐다”고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태영호 최고위원의 ’4·3 왜곡‘ 논란 등에 대해 “저는 정치를 하면서 다른 사람의 상처에 소금을 뿌려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을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 그분들이 일시적으로 본인이 선거하는 지역구에서 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잘못”이라고 했다.

이어 “이 때문에 제주에서 열심히 정치를 하고 있는 다른 당원들이나 아니면 지지자들도 많은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며 “이것을 꼭 윤리위나 징계로 규정하기 이전에 스스로 잘못을 깨달아야 하고, 만일 이것이 교정되지 않는다면 국민들께서 선거로서 따끔하게 교정을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4·3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정말 4·3이라는 아픔 속에서 보수정당이 70년 넘는 세월 동안 해오지 못했던 것이 있다면 저희가 압축해서라도 이것을 빠르게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있었어야 했다”며 “그러다 보니 작금에 이르러 부족한 발언을 한 사람이 나오게 됐다. 다시 한 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저를 비롯해 이 자리 같이 배석한 전하람 후보, 또 김용태 후보, 이기인 후보 등 허은아 의원까지. 같이 노력해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천 위원장은 “저는 4·3과 여순의 아픔을 같이 간직한 순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가 역사문제를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접근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보탰다.

이어 “특히나 지금 제주도민들과 전남도민들의 경우 보수정당의 신뢰가 기본적으로 낮은 상황”이라며 “그 과정에서 김종인·이준석 체제를 거치며 나름대로 진정성 있는 사죄와 지역의 고민을 해왔다고 여겨진다”고 했다.

그는 “지금 새롭게 시작하는 김기현 지도부에서도 이준석 개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준석 대표 때 우리가 해왔던 전남과 제주를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나가야 하는 것”이라며 “거기에 대해 어울리지 않는 발언을 하는 것이 당의 공식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더욱 명확히 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4·3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저희가 올라오면서 참 한 마을이 통으로 학살당하고 그런 것들을 마을단위로 많은 희생자분들이 계신 것들을 보면서 7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아픔은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위로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국민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문제에 있어 좌우가 어딨고 보수진보가 어딨겠나”며 “저희는 국민 단 한 분 한 분의 아픔도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형태의 정치를 저희라도 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