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이 미군 핵항공모함 등을 동원한 대잠수함전(대잠전) 훈련과 수색구조훈련을 진행했다. 국방부는 3일 “이번 대잠전 훈련은 북한의 고도화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수중 위협에 대한 한미일의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미일은 북한이 “수중폭발로 초강력 방사능 해일을 일으킬 것”이라고 위협하며 최근 시험발사한 ‘핵어뢰’(일명 ‘해일’)를 연상케 하는 가상 표적도 이번에 투입해 추적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국방부는 이날 “4일까지 제주 남쪽 공해상에서 미일 참가전력과 함께 대잠전훈련, 수색구조 훈련 등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미일 대잠전훈련은 2022년 9월 30일 시행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날 실시된 훈련에는 2일 부산항을 떠난 미 핵항모 니미츠함을 비롯해 미 해군 이지스구축함 디케이터함 등 세계 최강의 해상 전력이 참가했다. 한국 해군에선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과 구축함 최영함·대조영함 등이, 일본 해상자위대에선 구축함 우미기리함이 참가했다.
이날 오전부터 시작된 훈련에서 눈길을 끈 건 가상 표적으로 투입된 한미 해군의 수중 무인 표적(EMATT)이었다. 군 당국은 표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북한 ‘해일’과 비슷한 외관으로 알려졌다. 이 무인 표적은 북한 잠수함이나 어뢰처럼 물속에서 자동으로 음파를 발생시킨다. 한미일은 이 표적을 공동으로 탐지, 추적한 뒤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어뢰 등을 이용해 격멸하기 직전 단계까지 과정을 숙달했다. 정부 소식통은 “해당 표적은 수m가 안되는 소형”이라며 “아무리 작은 표적도 한미일 전력으로 초기에 탐지해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대북 경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일은 이날 수색구조훈련도 진행했다. 이후 한일 관계 악화로 중단됐던 이 훈련이 한미일 안보협력 정상화 차원에서 7년 만에 재개된 것이라고 군 당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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