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3일 제주를 찾아 “4·3의 완전한 치유가 진정한 화해와 통합에 이르는 길”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희생자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 차원에서는 4·3의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들이 행해지고 있는데 여전히 4·3을 모독하는 행위들이 이뤄지고 있어 매우 개탄스럽고 가슴 아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4·3의 완전한 치유에 이르기까지 마음으로 함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제주 4·3 사건과 관련한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의 발언과 추념식 행사장 앞에서 열린 일부 극우단체들의 집회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에서 4·3 특별법 개정으로 특별재심과 배보상이 이뤄지는 가운데 처음으로 맞이하는 추념식”이라며 “지난 3년간 코로나 거리두기 때문에 제대로 행사를 하기에 많은 제약이 있었는데 오늘 그런 제약에서 벗어나 많은 도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추념식이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재임 중에 적어도 2년에 한 번씩은 4·3 추념식에 직접 참석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는데 지난해 임기 마지막 해이고 당시 (윤석열) 당선자가 추념식에 참석했기 때문에 제대로 참석하지 못했다”며 “오늘 아주 뜻깊은 추념식 참석하게 되어 뜻깊고 보람있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4·3 추념일에 제주를 방문한 첫 전직 대통령이다.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2018년과 2020년, 2021년 3차례 추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헌화와 분향을 하며 희생자 넋을 기렸다. 방명록에는 ‘4·3의 완전한 치유가 진정한 화해와 통합의 길입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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