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차기 총선 차출론에 대해 “저와는 무관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한 장관은 이날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한 장관에 대한 차기 총선 차출론 이야기가 나온다. 고민이 많을 것 같다”는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고민이 전혀 없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으로 불리는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에 대응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청구를 청구한 것이 삼권분립을 침해한다는 김 의원 지적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헌재 조차 (민형배 의원의) 위장탈당에 심각한 위헌·위법절차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 입법이 문제없다고 말한 것이 아니다”라며 “입법이 국민에게 직접 피해를 주는 내용인데 법무부장관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게 직무유기”라고 했다.
김 의원은 ‘김건희 특검’ 등에 대해 질의하다 갑자기 한 장관에게 “애창곡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은 “윤도현은 아닌데 제가 특별히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나온 내용(한 장관이 가수 윤도현의 노래를 불렀다는 주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자 김 의원은 “한 장관이 이끄는 검찰을 보니 한 장관의 애창곡은 김수희의 ‘애모’가 생각난다”며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라는 노래 가사를 언급했다. 김 의원의 질문 취지는 김건희 여사 수사에 대해 소극적인 검찰을 비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대정부질문을 지켜보던 일부 의원들은 ‘하하하’라며 크게 웃었고, 한 장관도 웃으면서 “지금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선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한 장관이 지난 3월 유럽 출장 당시 들고 간 책 제목을 물으며 “지금 장관이 읽어야할 책은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삼권분립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한 장관은 “잘 읽어보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한 장관에게 “제가 보기에 법무부 장관님은 포도원을 허무는 작은 여우 같아 보인다”며 “대한민국의 법치, 울타리를 지켜야 할 분이 법치와 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을 교묘한 말로 그렇게 허물어서야 되겠냐”고 비판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제가 교묘하게 말하는 것이라면 버텨낼 수 있겠냐”며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제가 맞는 말이기 때문에 버텨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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