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4·3사건, 무고한 도민 학살 명백…다투는 일 없었으면”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4일 제주 4·3사건을 둘러싼 당 일각의 이견에 대해 “더 이상 슬픈 역사를 두고 좌우 진영이 갈라져 다투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며 “4·3은 제주도민의 비극이자 대한민국의 비극”이라고 무고한 국민이 학살된 사실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1997년 민주당 추미애 의원 발의로 4·3 사건 해원(解?)법이 제정된 것을 지켜봤다”며 “제주 4·3사건은 해방 후 보도연맹 사건, 거창 양민 학살 사건과 더불어 우리 국민이 무고하게 이념의 희생양이 된 슬픈 역사”라고 말했다.

그는 “남로당 김달삼이 당수 박헌영 지시로 1948년 4월3일 새벽 경찰서 등지를 습격해 무장 폭동을 일으키고 그 해 8월 월북했는데, 정작 비극의 시작은 난을 피해 한라산 중산간에 숨어있던 제주도민들을 남로당 폭도들과 한패로 간주하고 그 해 7월경부터 무참히 학살하기 시작해 도민 거의 3분의 1을 계엄군이 학살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극적인 사건을 두고 김달삼 폭동이 일어난 4월3일을 기념일로 정하자는 주장이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본격적 양민 학사리 시작된 7월을 기념일로 하자는 주장이 있다”며 “어느 주장에 의하더라도 건국 초기 무고한 도민이 이념의 희생양이 돼 억울하게 학살된 사실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태영호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제주 연설회에서 “4·3사건은 명백히 김씨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말해 큰 논란을 불렀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들의 아픔을 치유하자면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은 폄훼하고 과만 부각하는 편파적 역사 교과서 문제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1948년 4월3일보다 1년여 전인 1947년 3월1일 3·1절 기념대회에서 경찰이 발포해 민간인 6명이 사망한 사건과 이후 대처가 사태의 실질적 발단이었다는 관점에서 제주 지역사회에서 강한 반발이 일었다. 남로당의 봉기가 발단이 아니라 당시 미 군정과 경찰의 폭압적 통치가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