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은 격낮은 기념일”…연이은 논란 김재원, 공개활동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4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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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3.3.30. 뉴스1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3.3.30. 뉴스1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을 반대하고, 극우 성향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우파를 천하통일했다”고 해 논란이 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결국 공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4일 오전 KBS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제주 4·3 사건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4·3 기념일은 국경일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이라고 해 또 논란이 됐다.

이 발언에 야권은 물론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국민 일반의 마음에서 벗어나 내년 총선 필패의 길로 달려가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제발 국민의 눈치 좀 살펴달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대표가 나서서 김 최고위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입만 열면 실언하는 사람을 징계는 못하더라도 최고위원회 출석정지, 방송 출연 정지라도 시켜라”라며 “그것도 안 하면 당 지도부 무용론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SBS라디오에서 “대표로서 강단이 필요하다. 공개적인 질책과 공개사과 요구 등을 조속히 했다면 이렇게 오래 끌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논란이 빚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당분간 공개활동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4월 한 달 동안 방송 출연은 물론 최고위원회의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집권 여당의 수석 최고위원이 선출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자숙에 돌입한 것.

김 최고위원의 공개 활동 중단은 김 대표의 요청이 있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 최고위원이 일부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을 지적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직 민생을 살피고 돌봐야 할 집권 여당의 일원이 불필요한 분란을 야기하며 국민과 당원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태는 더이상 허용될 수 없다”며 “당 대표로서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언행에 대하여는 응분의 책임을 묻고 당의 기강을 바로 세워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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