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재보궐선거 투표일인 5일 울산지역 투표소는 궂은 날씨에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울산에선 교육감과 남구의회 의원을 뽑는 투표가 오전 6시부터 지역 280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오전 9시께 중구 우정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우정동 제1투표소에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드문드문 이어졌다.
평일 오전 시간인 탓인지 중장년층 유권자의 비율이 높았다.
이곳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겼다가 다시 이어지길 반복했다.
시민들은 본인 확인 절차를 마친 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소에 들어가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데까지는 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빗속에 투표장을 찾아온 시민들은 새로운 교육감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회사원 권모씨(38)는 “투표를 할 생각이 없었는데 동생의 부탁으로 투표소에 나왔다”며 “어린 조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 같은 교육감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권영빈씨(61)는 “집에서 쉬다가 투표는 해야 할 것 같아서 나왔는데 투표하는 사람이 너무 없는 것 같다”며 “자녀들은 다 컸지만 울산 지역사회가 청렴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비슷한 시각 북구 매곡중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농소2동 제7투표소도 유권자가 북적였다가 한산해졌다가를 반복했다.
투표소에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투표하러 온 학부모와 아이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부모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
아이 손을 잡고 투표소에 나온 박모씨(32)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은 반장 선거를 해봐서 투표에 대한 개념을 알고 있지만, 1학년 아들은 아직 투표에 대해 낯설어 한다”며 “아이들에게 투표 또한 교육이라 생각돼 투표 현장을 보여주고 싶어 함께 왔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씨(52·여)는 “학교 급식실에서 일을 했었다. 급식실과 같은 곳에서도 복지가 이뤄져야 진정 아이들을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며 “아이들은 다 컸지만 아이들이 생활하는 환경에 대한 개선이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에 투표하러 왔다”고 했다.
한모씨(46·여)는 “저출산으로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그렇기에 아이들 각자 개별 취향에 맞춘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지 않느냐”며 “그런 교육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교육감이 당선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감은 아이를 가진 학부모들에게 중요한 투표인데 투표율이 저조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재보궐선거 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된다. 코로나19로 인해 격리 중인 유권자는 오후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선거인은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 투표소 위치는 각 가정에 발송된 투표 안내문이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내 투표소 찾기’ 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투표소에는 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청소년증이나 관공서·공공기관이 발행한 생년월일과 사진이 포함돼 있는 본인의 신분증(모바일 신분증 포함)을 가지고 가야 한다.
한편 이날 울산에는 종일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다음날까지 예상 강수량은 20~60㎜다. 낮 12시부터는 강풍예비특보가 발효될 예정이다.
선거일 오전 11시 기준 투표율은 4.4%를 기록했다. 사전투표율(10.82%) 합산하면 누적 투표율은 15.2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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