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내에서 극우 성향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완전히 선을 그어야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 지지율이 연일 하락하자 “더 늦기 전에 중도층 민심을 잡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도부의 설화, 재·보궐 선거 패배 등의 악재가 겹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에게 추월 당했다.
2020년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였던 황교안 전 대표는 7일 MBC 라디오에서 전 목사에 대해 “2019년 (21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했다”며 “몇 명이면 이해가 되지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얘기를 했다.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해 계속 (같이) 갈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당 대표 시절 전 목사 주도 집회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던 황 전 대표는 “도움이 되는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폐해가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떠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전 목사를) 당에서 축출해야 된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KBS 라디오에서 “전 목사 측에서 책임당원을 우리 당에 많이 집어넣었다고 한다”며 “이 참에 책임당원을 전수조사해서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을 두고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한 여당 의원은 “새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실언으로 당 지지율이 거듭 추락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중도층을 잡기 위해선 극우 세력과 결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4월 1주차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32%로 지난주(33%)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와 같은 33%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직전인 3월 1주 차 여론조사 때만 해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39%로 민주당(29%)보다 10%포인트 높았지만 5주 연속 하락하며 역전된 것. 또 내년 총선에서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이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50%, ‘정부 지원 위해 여당이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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