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외교부 1차관에 장호진 주러시아대사를, 주미대사에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을 각각 내정했다. 조 차관은 역대 우리 주미대사 가운데 가장 빨리 미국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주재국 부임 동의)도 받았다. 조 차관은 다음주중 현지로 부임해 26일(현지 시간)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준비 등 업무를 수행한다.
장 대사와 조 차관은 모두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장 대사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외교부에 입부한 뒤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북미국장 등을 거쳤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과는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경력이 있다.
조 차관은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외교부에 입부했다. 주미대사관 공사·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북미·북핵통으로 꼽힌다. 조 차관 역시 김 차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통상 미국 정부가 대사 아그레망을 내주기까진 4주 이상 걸리지만 조 차관의 경우 이례적으로 빨리 아그레망을 받았다. 외교 소식통은 “아그레망이 나오기까지 일주일 가량 걸린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앞서 2012년 당시 최영진 주미대사가 열흘 만에 아그레망을 받았는데 이보다 더 빨리 아그레망 절차가 완료됐다는 것. 이 소식통은 “당장 이달 윤 대통령의 방미 등이 예정돼있는 만큼 미국 측에서 여러 상황을 감안해 신속하게 아그레망을 내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주미대사 자리는 앞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의 전격 사퇴로 조태용 전 주미대사가 신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되면서 공석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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