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인 김진태 강원도지사(사진)가 지난달 31일 강원 홍천 산불 진화 작업 중 골프연습장을 찾은 뒤 개인 술자리까지 가졌다는 논란과 관련해 김기현 대표가 당 차원의 조사를 지시했다. 여권 내에서는 “최고위원들의 구설에 도지사들의 논란도 더해지며 당이 더 힘들어지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7일 “김 대표는 금일 중앙당 당무감사실을 통해 (김 지사 관련) 보도 내용의 진위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며 “사안의 경중에 따라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 언론은 김 지사가 지난달 31일 강원 지역 산불 발생 당시 골프 연습을 한 뒤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김 지사는 산불 진화 작업이 진행되던 중 업무 시간이 끝나기도 전에 골프연습장을 찾은 사실이 알려져 사과를 했는데, 이후 술자리에 간 사실이 새로 드러난 것.
이에 대해 강원도는 만찬 시간이 산불이 진화된 당일 오후 6시 1분 뒤였다고 밝히면서도 술자리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강원도 관계자는 “도정 자문을 구하는 자리였다”면서 “(김 지사의) 음주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
강원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가 철저한 조사를 지시한 건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논란이 당의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도 제천 산불 현장에 가지 않고 술자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한 여당 의원은 “총선을 1년가량 앞두고 각종 악재가 쌓이고 있다”고 했다. 여당 핵심 관계자 역시 “(여당 소속 도지사들이) 어떻게 당을 이렇게 안 도와줄 수가 있느냐”며 “사실 관계가 맞다면 당 윤리위원회에서 징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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