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21∼23일 ‘해일’과 25∼27일 ‘해일-1형’에 이어 이달 4∼7일에도 ‘해일-2형’ 핵무인수중공격정(핵어뢰)의 수중 폭발시험을 진행했다고 8일 공개했다. 보름 새 세 차례나 핵어뢰의 수중 폭발시험 성공을 과시한 것. 11년간 개발한 ‘비밀병기’의 다종다양화와 실전배치가 임박했다는 경고를 통해 우리 군의 과장·조작 가능성을 맞받아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해일-2형이 1000km 거리를 모의해 조선 동해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침로를 71시간 6분간 잠항해 7일 오후 목표가상수역인 함남 단천시 룡대항 앞바다에 도달했으며 시험용전투부가 정확히 수중 기폭됐다”고 보도했다.
해일-2형의 잠항 거리(1000km)는 해일-1형(600km)보다 400km나 늘어났다. 북한 최북단 해역에서 쏴도 한국의 남·동해안의 모든 항구가 타격권에 들어간다. 한미 해군의 감시망을 피해 공해상을 우회해 남부 해안까지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도 추정된다. 잠항 시간(71시간 6분)도 최대 30시간가량 길어졌다.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더 오래 물속에 머물면서 먼 거리의 표적을 핵타격할 수 있도록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해일-2형은 해일-1형보다 동체가 다소 길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외관 색상도 검은색으로 해일-1형(빨간색)과 달랐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잠항 거리 1000km라면 북한 항구를 출발해 일본 항구까지 충분히 도달할 수 있고, 수상 함정을 이용하면 괌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항구뿐 아니라 원거리 항모단이나 상륙강습단을 은밀히 공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일-2형의 시험 타이밍(4∼7일)도 한미일 3국 견제 목적임이 뚜렷이 드러났다. 4일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 등 한미일 3국 해군 전력이 제주 남쪽 공해상에서 북한 핵어뢰 침투를 상정한 대잠전 훈련을 벌였다. 5일에는 B-52H 전략폭격기가 날아와 우리 군의 F-35A 스텔스전투기 등과 함께 한미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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