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치력 없는 대통령, 우리가 뽑은 것…스스로 잘 하도록 만들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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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10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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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MBC 100분 토론 1000회 특집 출연

유튜브 채널 ‘MBC 100분 토론’ 갈무리
유튜브 채널 ‘MBC 100분 토론’ 갈무리
홍준표 대구시장이 9일 윤석열 대통령의 소통 및 토론 부족 비판과 관련해 “(우리가) 정치력 없는 대통령을 뽑아놓고 왜 그 탓을 하냐”며 “대통령이 잘 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밤 MBC ‘100분 토론 1000회 특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1년도 안 된 대통령에게 정치력이 없다고 하는데, 그건 일반적인 상식”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력이 없고 초보인 대통령을 뽑아놓고 노련한 삼김 정치와 같은 대화와 타협을 해달라는 건 난센스”라고 했다. 홍 시장은 “노련한 정치력이 있는 사람을 다 제치고 정치력 없는 대통령을 (국민이) 뽑았다”며 “이왕 뽑았으니 도와주고 밀어줘서 대통령이 스스로 잘하도록 만들면 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최소한 여론을 듣는 시늉도 안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야당이 대통령 당선 뒤 정부조직법을 한 번이라도 도와준 적 있냐”고 며 “정권이 바뀌면 제일 먼저 하는 게 정부 조직(이다). 5년간 운영할 정부 조직을 그 사람 마음대로 들어주는 건데 정권 출범 전에 뭘 하려 해도 정부 조직 자체가 봉쇄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오로지 자기 당 대표 방탄만을 위하고, (검찰이) 계류 중인 사건, 대선 중 문제 된 사건을 수사하는데 대통령이 수사를 하지 말라고 하겠나. 그건 못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수사를 명목으로 야당과의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사를 받는 사람을 당 대표로 뽑은 게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에 패널로 참여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게 많으니 그 문제를 논외로 하고 이야기를 좀 하자고 할 수 있지 않냐”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며 홍준표 대구시장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며 홍준표 대구시장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유 전 이사장은 “권력을 쥔 쪽에서 합법 권력, 물리적 강제력을 동원해 상대방 리더를 제거하는 의사를 보이면 토론이 불가능하다”며 “(이 대표 상대 수사는) 정치적으로 비열한 일”이라고 했다. 아울러 “(현 정국은) 무신정권 시대”라고도 했다.

이어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토론을 위한 노력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하고 싶어서 굴욕적 행동을 하고 양보하고 왔겠냐”며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토론이 한국 사회에서 이뤄졌냐. 거기서 토론한 들 양보하자고 받아주는 국민이 있었겠냐”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의 통치 행위란 그런 것”이라며 “욕을 먹어도 하고 와야겠다고 하는 것. 난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 자리는 욕 먹어도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하는 자리”라고 언급했다.

홍 시장은 여당과 야당의 협치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이 이상하게 꼬였다”며 “(여당이) 야당과 대화해 타협하면 ‘기소된 것을 봐줄테니 우리 부탁을 들어달라’고 국민들이 오해할 수 있어 정부가 섣불리 손을 못 내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와 함께 “그런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양쪽 원로들이 나서서 막후 타협이라도 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유 전 이사장은 “그렇게 되려면 대통령이 미션을 줘야 한다”며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대통령이 미션을 안 주면 원로가 있어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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