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중 전화끊은 홍준표 “내가 한동훈 시기하는 듯한 질문 무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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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10일 1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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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2022.12.16.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 2022.12.16.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라디오 생방송 도중 화를 내며 전화를 끊는 일이 벌어졌다. 한동훈 장관의 출마 여부를 묻는 인터뷰였는데, 홍 시장은 이후 페이스북에 “내가 마치 한 장관을 시기하는 듯한 무례한 질문을 하기에 인터뷰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한 장관의 총선 출마 전망에 관한 의견을 묻는 말에 “나는 의견 없다. 특정인에 대해 나오라, 나오지 마라, 그것도 난센스”라며 “총선은 총력전이다. 지게 작대기라도 끌어내야 할 판인데 누구 나오라, 나오지 말라 할 수 있나. 모두 다 할 수 있으면 총력전으로 덤벼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김 앵커가 “‘한 장관은 총선으로 가는 것보다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이 정부의 상징처럼 활동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말도 있어서 그런데, 총선에 도움 되면 나가야 하느냐”고 되묻자 홍 시장은 “아니다. 그거는 내가 한 말도 아니다. 질문 자체가 엉터리”라며 발끈했다.

김 앵커가 “총선에 총력전을 벌여야 한다기에 질문드린 것”이라고 설명하자 홍 시장은 “누구 특정인으로 할 필요가 뭐 있느냐는 말”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김 앵커는 농담조로 “한 장관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어 하지 않으신 것 같다”며 다른 질문을 이어가려 했다.

그러자 홍 시장은 “말을 그래 하면 안 된다”고 역정을 냈다. 김 앵커가 웃으면서 홍 시장의 유행어인 “방자합니까?”라고 묻자 그는 “이 전화 끊읍시다. 말을 이상하게 돌려가지고 아침부터 이러느냐”며 거듭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 앵커가 “죄송하다. 전화 이렇게 끊으시면 안 된다. 청취자들이 듣고 계시는데…”라고 말하는 도중 전화가 끊겼다.

깜짝 놀란 김 앵커는 “어머 끊으셨어요, 지금?”이라고 물으며 “홍 시장님이 저랑 개인적인 통화를 한다고 착각하신 것 같다. 이건 아니다. 홍 시장님이 아마 저희에게 사과 전화를 주실 거라고 본다”며 상황을 수습했다. 이어 “한 장관에 관해 질문드리겠다고 질문지도 드렸는데 한 장관 관련 두 번째 질문이 아니다라고 생각하셨는지 뭔가 좀 언짢으셨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홍준표 시장이 인터뷰 도중 전화를 끊자 김현정 앵커가 놀라고 있다. 유튜브 ‘CBS 김현정의 뉴스쇼’ 갈무리
홍준표 시장이 인터뷰 도중 전화를 끊자 김현정 앵커가 놀라고 있다. 유튜브 ‘CBS 김현정의 뉴스쇼’ 갈무리
이후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마치 한 장관을 시기하는 듯한 무례한 질문을 하기에 도중에 인터뷰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은 총력전이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라도 나가야 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한 장관을 찍어 무례하게 계속 질문하는 것을 보고 더이상 얘기하다가는 설화를 입을 수도 있다고 판단돼 인터뷰를 중단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인터뷰어가 인터뷰하면서 상대방의 말을 일방적으로 해석하고 단정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해선 안 된다”며 “몇 년 전에 KBS라디오 인터뷰 때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오늘 CBS 인터뷰할 때도 그런 일이 생긴 것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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