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동화사로 첫 나들이…“다시 하이소” 외침에 ‘침묵 속 미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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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11일 1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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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찾아 예불을 마친 뒤 스님의 덕담에 박수로 화답하고 있다. 2023.4.11.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찾아 예불을 마친 뒤 스님의 덕담에 박수로 화답하고 있다. 2023.4.11. 뉴스1
출소한 후 대구에 보금자리를 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귀향 1년여 만인 11일 대구지역 첫 외출에 나섰다. 하지만 일체의 정치적 언급은 없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동화사를 찾아 의현 큰스님 등 동화사 스님들과 함께 통일대불 앞에서 열린 축원 행사에 참석했다. 동화사에는 이날 지지자, 불자 등 300여명과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간편한 운동화에 가벼운 흰색 재킷,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특유의 올림머리와 흰색 진주목걸이를 착용한 박 전 대통령이 동화사에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과 불자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몰려들었다.

환대를 받은 박 전 대통령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특유의 미소만 지으며, 일체의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았다. 통일대불 앞에서 의현 큰스님과 축원 행사를 하는 도중 합장을 하며 상념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찾아 예불을 올리고 있다. 2023.4.11.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찾아 예불을 올리고 있다. 2023.4.11. 뉴스1
행사 후 차에 탑승하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지지자들이 “(대통령) 다시 하이소. 이대로는 억울해서 못삽니데이”라고 외치자 박 전 대통령은 별다른 말 없이 손을 흔들어 환하게 웃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날 속내를 밝히지 않는 행보에 일각에서는 이를 박 전 대통령의 ‘침묵의 정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무언의 메시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영하 변호사 등 측근들에 대한 외곽 지원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인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방문해 통일약사대불로 향하고 있다. 2023.4.11.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방문해 통일약사대불로 향하고 있다. 2023.4.11. 뉴스1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언급은 없었지만 그와 각별한 인연으로 알려진 의현 큰스님은 ‘박심’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도 있는 의현 큰스님의 발언에 박 전 대통령은 아무런 제지 없이 박수를 치며 미소를 지었다.

의현 큰스님은 “우리 박 전 대통령은 비선 실세를 하신 게 절대 없다”며 “문 정부의 수십, 수백만명이 비선 실세다. 자기네들 비선 실세로 오늘날 북한과 우리나라가 이렇게 어려운 지경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어떻든지 우리가 한·미·일 동맹으로 국가를 튼튼히 지켜 자손만대로 태평성대 복락을 누리면서 사는 그런 대한민국이 돼 주기를 오늘 오신 박 전 대통령과 함께하자”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의현 큰스님 등과 함께 두릅 등 산나물로 점심식사를 한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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