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귀향 후 처음으로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한 가운데,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다음주 회동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동화사 방문에 함께한 유 변호사는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랑 다음주 일정 조율 중이라 하던데 어떤가’라는 질문에 “말이 나왔으니까 하는 말인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대표 보좌진과 당 대표 실장 등과 연락해서 날짜가 정해지면 대표실에서 언론에 알리지 않겠나”라며 “(김 대표가) 아마 다음 주쯤 방문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귀향 후 1년간 사실상 두문불출한 박 전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급 인사와 공개적으로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어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갈지 정치권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동화사를 찾아 의현 큰스님 등 동화사 스님들과 함께 통일 대불 앞에서 열린 축원 행사에 참석했다. 동화사에는 이날 지지자, 불자 등 300여 명과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유 변호사는 이날 일정에 대해 “지난번 박 전 대통령 생신 때 동화사 큰스님께서 축하 난을 보내며 건강이 괜찮으면 방문을 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대통령께서 응해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은 1년 전보다는 많이 좀 좋아졌다”면서 “평지는 쉽게 걷지만, 아직 오르막이나 내리막을 걷기에는 불편해하신다”고 덧붙였다.
또 “(박 전 대통령이) 방장 큰스님과 스님들, 여러 신도들, 그리고 국민들, 여러분들 오랜만에 뵙게 돼 반갑다고 했다”며 “방장 스님께서는 염불 한번 가셨으면 했는데 다음에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특별한 이야기는 없으셨고 방장 스님과 선친인 박정희 대통령 일화를 나눴다. 이외에 여러분들이 궁금할 만한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내년 총선과 관련한 얘기는 없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 이야기에 대해선 안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의현 스님과 나눴다는 박정희 대통령 관련 발언에 대해선 “예전에 동화사 주지로 있을 당시 일화”라면서도 “더 이상 제가 소개를 드리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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